박 대통령 귀국<YONHAP NO-0086>
“고생 많으셨습니다” 방미 일정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새벽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린 뒤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오바마 대통령 정상회담 성과
북핵문제 공동성명 처음 채택
펜타곤 “여러분이 심장” 강조
50년만에 美 항공우주국 방문
‘경제협력 업그레이드’ 주력도


박근혜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방미 마지막 일정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18일 오전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및 오찬회담, 공동 기자회견의 일정을 소화하고 워싱턴 DC 앤드루스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1호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2013년 5월 이후 두 번째로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이번 외교 일정을 통해 박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한 양국의 해결 의지를 강조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 ‘한국의 중국 경사론’을 불식시키는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한미 정상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논의가 정체된 가운데 북한·북핵 문제만 담은 공동성명(Joint Statement)을 처음으로 채택하고 북핵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기로 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통일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중국에 이어 미국과도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고위급 전략적 협의를 강화키로 해 통일 외교의 속도도 높였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15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을 통해 통일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미국 여론 주도층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도 주력했다.

또 지난 14일 제막 20년이 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한 박 대통령은 전·현직 고위인사를 포함해 미국의 한국 관련 인사들이 총출동한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서 “한국은 미국의 영원한 친구이자 신뢰할 파트너이며, 한·미 동맹은 미국 아태 재균형 정책의 핵심축”이라면서 동맹 강화 행보도 했다.

이런 박 대통령의 한미동맹 강화 행보는 15일 오전 미국 국방부(펜타곤) 방문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달 2~4일 중국을 방문,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나란히 올라 중국의 군사퍼레이드(열병식)를 참관했던 박 대통령은 미국 패권의 중심부인 펜타곤에서 한미 장병들에게 “여러분이 한미동맹의 심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도 박 대통령의 이런 동맹 강화 행보와 관련, 조 바이든 부통령 초청 관저 오찬, 펜타곤 의장대의 공식 의장행사,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영빈관)에 박 대통령 사진 비치 등을 통해 박 대통령을 예우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50년만에 14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한미간 우주 협력 강화방안도 모색했다. 또 같은 날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서 한미가 ‘제조업 신(新)르네상스’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동맹 업그레이드에도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15일 한미 재계회의 참석 등을 통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한미 양국 기업에 모두 이익이 된다는 점 등도 강조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