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양주·김포 등 수도권 서북부지역 가뭄 해소를 위해서는 임진강 군남홍수조절지와 한탄강댐의 저수량 확대, 임진강 하류지역 수중보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도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는 21일 농어촌공사 파주지사 대회의실에서 지자체, 공공기관, 학계, 관련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 가뭄 심화에 따른 가뭄대책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에서 홍종수 농어촌공사 파주지사장은 “임진강은 평소 초당 50t의 물이 흘렀는데, 올해는 가뭄이 심해 초당 10~20t 가량만 흐른 데다 바닷물까지 밀고 올라오면서 20시간 양수하던 것도 10시간대로 줄어 물 부족 사태가 심각했다”면서 “한탄강댐과 군남댐의 담수화, 임진강 대단위 양수장 하류 지역 수중보 설치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한중 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장은 “북한이 발전을 위해 통보 없이 (황강댐을) 3차례 방류해 임진강 하류 지역에서 고립 사태까지 발생했다”면서 “(이 같이 방류된 물을) 가두어 두게 되면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댐 건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송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임진강 유역은 북한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자치단체가 나서기 어렵고 국가단위에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물 확보를 위해 (군남댐) 용도를 변경할 경우 상류 지역에 (또 다른) 규제가 생겨 지역 및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물 절약 등을 통한 물 확보 방안 강구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정부 주도의 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김현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소장은 “장기적인 가뭄 대책으로 공급시설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상수도 누수율 관리 및 농업용 관개수로 손실 방지 등 수요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면서 “(물 관련) 정보를 국민 모두가 알 수 있도록 공유하는 등 물을 아끼기 위한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올해 수도권 누적 강수량은 평년대비 42%(1973년 이후 최저), 파주 누적 강수량은 534.1㎜로 지난 10년(1천299.8㎜) 대비 41% 밖에 내리지 않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기상청은 올 겨울에도 엘니뇨 현상이 지속 돼 기온은 따듯하겠지만 강수량은 절대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내년 봄 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