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원발 KTX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1일 내년 정부예산안과 관련한 예산심사 소위를 열고 새누리당 이학재(인천·강화갑)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수원갑) 의원이 요구한 ‘수원발·인천발 KTX 사업’ 예산 200억원을 각각 의결했다. 국토교통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기획재정부도 동의하면서 설계비 및 착공비 명목으로 예산이 편성된 것이다.

‘수원발 KTX 사업’은 당초 지난 8월에 확정된 정부 예산안에는 한 푼도 편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토부가 8월 말 완료한 ‘수도권(인천·수원) 고속철도 효율화 방안 연구 용역’에서 타당성이 1.39에 이르면서 정부가 필요성을 인정해 급물살을 타게 됐고, 국회 심의 과정에서 신규사업으로 예산이 편성됐다.

이날 의결된 200억원은 국토위 전체회의·예산결산특별위원회·국회 본회의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정부 의지가 확인된 만큼 향후 심의 과정에서 예산 규모가 축소되더라도 사업 추진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의 경우 지난달 1일 KDI에 의뢰해 예정에 없던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데,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올해 말 내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수원발 KTX 사업’은 오는 2019년 완료예정으로 총 2천932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정리역까지는 기존의 경부선을 활용하고, 이 곳에서 수도권 고속철도 지제역까지 4.67㎞는 새로 노선을 깔게 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KTX 운행이 현재 일 4회에서 17회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대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68분에서 45분으로 23분이, 광주 송정까지는 195분에서 83분으로 무려 112분이 단축된다. 이찬열 의원은 “KTX에서 소외됐던 120만 수원시민과 수원역을 이용하는 500만 경기서남부 도민들의 혜택을 받게 되고 사통팔달 수원시는 다시 교통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