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부터 시작된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예사롭지 않다. 이런 가뭄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란 기상청의 전망이 우리를 더 우울하게 만든다. 벌써 내년 농사가 걱정이다. 일부 지역의 식수제한 급수 문제는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도 적다. 가뭄 장기화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기상청은 올해 시작된 가뭄현상이 38년 주기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금년이 시작점인 만큼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구촌의 기후변화가 기상이변 등 예측하기 어려워 한반도 상공에 비구름이 형성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상청의 전망대로 가뭄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물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예측하기 어렵다.
식수는 물론이고 농업용수와 산업용수 등 주거생활은 물론 산업 전반에 막대한 경제·사회적 피해가 예측된다. 매년 농업용수가 가득했던 용인시 처인구의 이동저수지도 상류 지역에서 저수지 중심까지 500m가량이 메말라 풀만 무성한 상태다. 기상청의 발표로는 지난 30년간 1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내의 평균 강수량은 1천242㎜에 달했지만 올해는 528㎜로 5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평년 누적강수량 1천198㎜의 62% 수준인 754.3㎜에 그치고 있다. 이에따라 전국 저수지 평균저수율도 45%로 떨어져 있고 가뭄이 극심한 전북지역의 경우 저수율이 6.6%까지 이르는 심각한 상태다.
경기도의 경우 농업용수를 공급해오던 상당수의 저수지들이 도시개발에 밀려 폐지돼 장기 가뭄대비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도내엔 시·군 관리 293개소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대규모 저수지 92개소 등 385개 가량의 저수지가 산재해 있으나 해마다 줄고 있다. 13㏊의 화성시 향남읍 행정저수지가 도시개발 사업으로 사라졌다. 또 안성시 죽삼면 용설리의 능지저수지, 장능리의 능북저수지도 같은 운명으로 폐지됐다. 가장 많은 저수지를 보유했던 용인시의 상당수는 낚시터로 변해 저수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있었던 상당수의 저수지가 기능을 잃어버린 것이다. 연간 국내에서 쓰는 물 350억t가운데 농업용수 비중도 53%나 된다. 장기적으로 물 부족 국가로 경고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 장기 안목의 물대책이 필요하다.
[사설] 가뭄, 절박한 심정으로 중·장기 대책 세워야
입력 2015-10-21 22:02
수정 2015-10-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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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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