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일반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는 동조화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전세난과 재건축 활성화로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건축 일반 분양가 인상이 강남권의 다른 재건축 일반 분양가는 물론, 재건축 추진 단지와 인근 일반 아파트 시세까지 끌어올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 113㎡(전용면적 84㎡)는 최근 시세가 16억∼17억원 선을 호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14억∼15억원와 비교해 석달 만에 무려 2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지난해 9월 반포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4천130만원에 분양된데 이어 지난달 서초 삼호가든 4차를 재건축한 반포 푸르지오써밋의 분양가가 3.3㎡당 4천40만원으로 책정되자 이 아파트 집주인들이 일제히 매매가를 올리고 있다.
반포 래미안114 공인 송정숙 실장은 "래미안반포퍼스티지는 지역의 최고 랜드마크 아파트라는 자부심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반포 푸르지오써밋이 3.3㎡당 4천만원이 넘게 나오자 래미안 집주인들이 그에 비례해 가격을 더 올려 내놓고 있다"며 "그런데도 학군 수요 때문에 물건이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바로 인근의 반포 자이 아파트 84㎡(전용 59㎡)도 현 매매가가 9억2천만∼10억3천만원으로 추석 이후 2천만∼3천만원이 뛰었다.
B공인 관계자는 "중소형 매수세가 꾸준하긴 하지만 최근 거래가 다소 주춤해진 것을 감암하면 확실히 거래량에 비해 시세 상승폭이 크긴 하다"며 "최근 재건축 분양가 인상이 일반 아파트 시세까지 자극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삼호가든 3차도 푸르지오 써밋 분양가에 자극받아 최근 매수세가 붙고 있다.
이 아파트는 시공사 선정후 조합 내부 문제로 거래가 뜸했으나 최근 119㎡이 11억4천만∼11억5천만원에 계약이 성사된 후 현재 호가가 11억5천만∼11억7천만원으로 최고 2천만원 상승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삼호가든 3차의 입지가 푸르지오 써밋보다 낫기 때문에 매매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현대건설이 일반분양가의 마지노선을 3.3㎡당 3천600만원으로 제시했는데 실제 인근 분양가가 4천만원을 넘으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 일반분양을 앞둔 인근 서초 한양(서초래미안아이파크)은 일반분양가를 3.3㎡당 4천200만∼4천300만원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지며 이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와 이웃한 서초 삼풍·미도 아파트는 최근 매매가가 1천만∼2천만원씩 오르며 초강세다.
잠원동 양지공인 이덕원 대표는 "반포 서초 한양 등의 분양가가 3.3㎡당 4천200만원에 나오면 한강변의 잠원동 재건축 단지는 4천500만원은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 상승이 어디까지 갈지 두렵다"고 말했다.
재건축 분양가의 후폭풍은 다른 강남권에도 이어지고 있다.
개포 주공1단지 아파트 시세는 추석 이후 매매가가 평균 2천만∼3천만원씩 상승했다.
이 아파트 49㎡는 추석 전 9억∼9억1천만원이었으나 현재는 호가가 9억5천만원까지 올랐고, 42㎡는 추석 전 7억8천만원이던 것이 현재 8억∼8억1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는 "개포 1단지가 재건축 사업이 인근 다른 개포단지에 비해 늦어지면서 가격도 덜 올랐었는데 최근 재건축 일반분양가가 3.3㎡당 4천만원을 넘기면서 일반분양분이 많은 개포 1단지의 수익성이 종전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최근 들어 매수세가 늘고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 주공5단지도 추석 이후 2천만원가량 상승했다.
이 아파트 112㎡는 추석 전 11억7천만원에서 현재 11억9천만원, 119㎡는 13억1천만원에서 13억3천만원으로 상승했다.
잠실박사공인 박준 대표는 "가락 시영 아파트의 일반 분양가가 3.3㎡당 2천600만원 이상에 나오자 입지여건이 훨씬 좋은 잠실 5단지는 앞으로 일반 분양가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강남권 분양가 인상에 자극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올해 들어 집값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3.3㎡당 2천954만원에서 9월 말 현재 3천160만원으로 206만원 상승했다.
서초구도 작년 말 3.3㎡당 2천680만원에서 현재 2천825만원으로 145만원 뛰었다.
이 가운데 재건축 일반분양이 많았던 개포동과 반포동은 9월 말 현재 시세가 각각 3.3㎡당 3천934만원, 3천860만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392만원, 266만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세 동조화 현상이 심화될 경우 집값에 거품을 만드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집값 상승은 전세난에 따른 매매 전환, 재건축 활성화, 청약 열기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재건축 분양가 인상은 조합원 수익 증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인근 재건축 단지로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일반 아파트까지 가격 상승세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상당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대책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올해 전세난과 재건축 활성화로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건축 일반 분양가 인상이 강남권의 다른 재건축 일반 분양가는 물론, 재건축 추진 단지와 인근 일반 아파트 시세까지 끌어올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 113㎡(전용면적 84㎡)는 최근 시세가 16억∼17억원 선을 호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14억∼15억원와 비교해 석달 만에 무려 2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지난해 9월 반포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4천130만원에 분양된데 이어 지난달 서초 삼호가든 4차를 재건축한 반포 푸르지오써밋의 분양가가 3.3㎡당 4천40만원으로 책정되자 이 아파트 집주인들이 일제히 매매가를 올리고 있다.
반포 래미안114 공인 송정숙 실장은 "래미안반포퍼스티지는 지역의 최고 랜드마크 아파트라는 자부심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반포 푸르지오써밋이 3.3㎡당 4천만원이 넘게 나오자 래미안 집주인들이 그에 비례해 가격을 더 올려 내놓고 있다"며 "그런데도 학군 수요 때문에 물건이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바로 인근의 반포 자이 아파트 84㎡(전용 59㎡)도 현 매매가가 9억2천만∼10억3천만원으로 추석 이후 2천만∼3천만원이 뛰었다.
B공인 관계자는 "중소형 매수세가 꾸준하긴 하지만 최근 거래가 다소 주춤해진 것을 감암하면 확실히 거래량에 비해 시세 상승폭이 크긴 하다"며 "최근 재건축 분양가 인상이 일반 아파트 시세까지 자극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삼호가든 3차도 푸르지오 써밋 분양가에 자극받아 최근 매수세가 붙고 있다.
이 아파트는 시공사 선정후 조합 내부 문제로 거래가 뜸했으나 최근 119㎡이 11억4천만∼11억5천만원에 계약이 성사된 후 현재 호가가 11억5천만∼11억7천만원으로 최고 2천만원 상승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삼호가든 3차의 입지가 푸르지오 써밋보다 낫기 때문에 매매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현대건설이 일반분양가의 마지노선을 3.3㎡당 3천600만원으로 제시했는데 실제 인근 분양가가 4천만원을 넘으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 일반분양을 앞둔 인근 서초 한양(서초래미안아이파크)은 일반분양가를 3.3㎡당 4천200만∼4천300만원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지며 이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와 이웃한 서초 삼풍·미도 아파트는 최근 매매가가 1천만∼2천만원씩 오르며 초강세다.
잠원동 양지공인 이덕원 대표는 "반포 서초 한양 등의 분양가가 3.3㎡당 4천200만원에 나오면 한강변의 잠원동 재건축 단지는 4천500만원은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 상승이 어디까지 갈지 두렵다"고 말했다.
재건축 분양가의 후폭풍은 다른 강남권에도 이어지고 있다.
개포 주공1단지 아파트 시세는 추석 이후 매매가가 평균 2천만∼3천만원씩 상승했다.
이 아파트 49㎡는 추석 전 9억∼9억1천만원이었으나 현재는 호가가 9억5천만원까지 올랐고, 42㎡는 추석 전 7억8천만원이던 것이 현재 8억∼8억1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는 "개포 1단지가 재건축 사업이 인근 다른 개포단지에 비해 늦어지면서 가격도 덜 올랐었는데 최근 재건축 일반분양가가 3.3㎡당 4천만원을 넘기면서 일반분양분이 많은 개포 1단지의 수익성이 종전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최근 들어 매수세가 늘고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 주공5단지도 추석 이후 2천만원가량 상승했다.
이 아파트 112㎡는 추석 전 11억7천만원에서 현재 11억9천만원, 119㎡는 13억1천만원에서 13억3천만원으로 상승했다.
잠실박사공인 박준 대표는 "가락 시영 아파트의 일반 분양가가 3.3㎡당 2천600만원 이상에 나오자 입지여건이 훨씬 좋은 잠실 5단지는 앞으로 일반 분양가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강남권 분양가 인상에 자극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올해 들어 집값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3.3㎡당 2천954만원에서 9월 말 현재 3천160만원으로 206만원 상승했다.
서초구도 작년 말 3.3㎡당 2천680만원에서 현재 2천825만원으로 145만원 뛰었다.
이 가운데 재건축 일반분양이 많았던 개포동과 반포동은 9월 말 현재 시세가 각각 3.3㎡당 3천934만원, 3천860만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392만원, 266만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세 동조화 현상이 심화될 경우 집값에 거품을 만드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집값 상승은 전세난에 따른 매매 전환, 재건축 활성화, 청약 열기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재건축 분양가 인상은 조합원 수익 증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인근 재건축 단지로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일반 아파트까지 가격 상승세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상당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대책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