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과 원외 당협 위원장, 전직 의원들이 총선 공천 티켓을 놓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정 보고라는 이름 아래 자신이 찍어놓은 지역구에서 의정 보고회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의정 보고서를 회람하며 ‘현역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전직 의원들도 그간 절치부심해온 심경을 내비치며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비례대표들의 ‘상륙작전’에 맞서 원외 당협 위원장들은 밑바닥 네트워크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고 있고, 지난 19대 공천에서 컷오프되거나 낙마한 전직 의원들도 기지개를 켜며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 현역 비례대표 의원과 원외 당협 위원장 간 경쟁이 붙은 대표적인 지역은 수원 갑과 고양 일산서구 일산동, 여주, 광주, 이천, 성남 분당 등이다.

수원 갑의 경우 비례대표 김상민 의원과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종희 당협 위원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원지역 선거구가 1개 더 늘어날 경우 박수영 전 경기도행정부지사와 박흥석 전 수원갑 당협 위원장도 도전장을 낼 예정이다.

고양 일산동의 경우 이운룡 의원과 도의원 출신의 김현복 당협위원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백성운 전 의원이 초선 의원을 지낸 경험을 살려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간의 공천 경쟁은 최근 권역별 비례대표제 문제로 불거진 비례대표제 효용성 논란과 맞물리면서 ‘한지붕 두가족’ 싸움을 더욱 부추기는 양상이다. 여주 출신의 이규택 전 의원도 고향인 여주에서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고, 이범관 전 의원은 이천에서 출마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총선 공천에서 낙마한 김성회(화성갑)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도 화성 선거구가 분구될 경우 공기업 자리를 내놓을 방침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현 대통령 비서실장)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도 분당을에서 다시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구 예상지역인 광주에서도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사법연수원에 입교했던 정진섭 전 의원이 노철래 의원과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분구될 경우 이 지역에서 3선 도의원과 재선 의원을 지낸 박혁규 전 의원의 출마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3개 선거구로 분구되는 남양주에서는 주광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안형준 건국대 건축대학원장의 이름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고향에서 출마하기 위해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퇴한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분구 예상지역인 연수구와 중·동·옹진, 남동구 등 인천 남부권에서 스타 플레이어로 투입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중앙당 대변인과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을 지낸 비례대표 민현주 의원이 연수구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황우여 의원도 연말께 장관직을 사퇴하고 지역으로 내려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윤성·조진형 전의원의 ‘등판’도 당내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 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