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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인천시가 극지연구소 지원·협력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우리나라 북극권 진출의 핵심인 ‘제2쇄빙연구선’ 건조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제2쇄빙연구선 건조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 여부가 다음 달 중순께 확정될 전망이라고 26일 밝혔다.

북극 연구에 초점을 맞춰 운영할 제2쇄빙선은 1만2천t급 규모로 사업비 2천85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호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7천487t)’보다 약 1.5배 정도 규모가 크다.

인천내항이 모항(전용부두)인 아라온호는 북극과 남극으로 이동하는 항해 일수만 연평균 140일에 달하지만, 연구활동을 위한 항해 일수는 66일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아라온호는 우리나라 극지연구 수요의 50~60% 수준밖에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 바다 얼음이 녹으면서 열리게 된 북극항로를 개척하는 데 아라온호 한 척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 세계 국가들은 기후변화·자원개발 등의 중요성을 인식해 북극연구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국·독일·영국 등은 북극연구 선점을 위해 2016~2019년을 목표로 쇄빙연구선을 추가로 만들고 있다. 일본도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무인잠수정(2019년 준공 예정)을 개발 중이다.

극지연구소 목표대로 제2쇄빙선을 2021년까지 취항하려면 늦어도 2017년 건조에 착수해야 한다. 내년에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해야 제2쇄빙선 건조 일정에 차질이 없다. ┃그래픽 참조

홍성민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는 “세계 여러 국가가 미래 산업경제의 핵심 분야가 될 북극권을 쟁탈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제2쇄빙선 등 북극을 선점하기 위한 인프라를 시급히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제2쇄빙선 건조에 지역사회와 지역 정치권이 힘을 보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제2쇄빙선과 관련해 시가 도울 부분이 있는지 해양수산부·극지연구소 등과 계속 소통할 것”이라며 “제2쇄빙선 모항 유치를 위한 인천항 인프라구축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