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감정노동자 문제인식
스트레스 관리·해소법 제시
마사지·수면실 등 휴식 제공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 운영


백화점 직원들을 상대로 한 고객들의 지나친 항의를 일컫는 이른바 ‘갑질’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는 유통업계가 자사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전 점포 내에 ‘힐링센터’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스트레스 측정 및 MBTI(성격유형검사) 검사, 심리 진단 등을 통해 ‘감정 노동’에 시달린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해주기 위한 것이다.

직영사원 뿐만 아니라 매장 내에서 근무하는 입점업체 사원들도 이 센터를 이용해 감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적 피곤함을 달랠 수 있도록 했다. 또 수제비누·토피어리 만들기, 그림 그리기 등 직원들의 정서 치료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점포별로 ‘힐링, 뇌에서 답을 얻다’란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판매사원들을 대상으로 사상체질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법과 향기치료 요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달 ‘찾아가는 힐링특강’을 진행중이며, 경기점의 경우 직원 전용 게임 공간인 ‘스트레스 제로존’과 아로마향으로 채워진 ‘힐링존’ 등을 별도 운영한다.

AK플라자도 최근 분당점을 비롯한 3개 점포에서 직원휴게실을 VIP 고객라운지와 동일한 수준의 ‘힐링라운지’로 새단장했다. 마사지실, 수면실, 커뮤니티룸 등을 만들고 안마의자까지 설치해 직원들의 휴식을 돕고 있다.

이마트는 고객 응대 사원 보호차원의 ‘E-CARE’ 프로그램을 도입, 직원들에 대해 주기적인 상담과 고충 처리,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내부상담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 고용자 지원단체 등 외부 전문가의 상담을 받도록 조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감정노동자들이 겪는 문제가 사회문제로까지 커지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모색이 업계의 큰 화두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