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바르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살펴 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얼마 전 여주경찰서에 한 통의 편지가 전달됐다. 교도소에 수감된 한 중년 여성이 보낸 감사의 편지다.

이 여성은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하고 수감된 이후, 고아 신세가 된 3남매를 보호해 준 경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편지에 담았다. 편지에는 아이들을 보살펴 준 감사내용과 함께 “3남매에게 숙소를 마련해주고, 계속 학교에 다닐 수 있게 지원해준 노력으로 아이들이 밝아졌다”며 진심어린 부모의 마음을 전했다.

이 사건은 지난 6월 가정폭력에 못 이긴 A씨가 부부싸움 도중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하면서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A씨는 지난 20일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2년 형을 선고받았고, 3남매는 보금자리를 잃었다. 사정을 알게 된 여주경찰서는 3남매의 지원방안을 수소문했다.

그 결과 3남매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임시숙소를 마련했고, 범죄피해지원센터와 연계해 긴급생계비, 장례비, 장례절차 주선 및 상속 포기 등 법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의 정신적 안정을 위한 치료에도 힘을 기울였다.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를 알선하고, 어머니인 A씨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봉사자를 선정, 꾸준히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재 이들 3남매는 학업도 열심히 하고 수시로 교도소를 찾아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어머니와의 면회를 통해 깊은 모정을 나누고 있다.

엄명용 여주경찰서장은 “범죄 피해자 보호정책이 실질적으로 결실을 맺은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피해자보호 및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