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201000150000007491.jpg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호흡기질환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내 산학협동관에 이와 관련된 대처 방안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건국대 서울 캠퍼스에서 발생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 수가 50명으로 늘었다.

건국대는 이와 관련해 2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학생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건국대에서 발생한 호흡기질환과 관련한 검사에서 이날 오전 0시까지 총 50명이 흉부 엑스레이를 통해 폐렴 소견이 확인됐다. 이들은 의심환자로 분류돼 7개 기관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의심환자 50명은 모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3∼7층 상시근무자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 중 45명에 대해 세균 7종, 바이러스 9종 등에 대한 유전자 검사 등을 진행했으나 원인균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환자들의 폐렴 양상은 폐 일부분에 염증이 퍼지는 방식부터 폐 전체에 퍼지는 방식까지 다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상의 범위가 넓어 방역 당국은 현재 질환 가능성이 있는 원인을 20개 정도로 두고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의심환자 중 19명이 증상이 호전됐고 나머지 환자 중에도 중증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의심환자의 가족 등 밀접하게 접촉한 87명을 모니터링 했지만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례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이에따라 방역당국은 이번 폐렴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사람간 전파력은 미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확산을 막고자 현재 총 1천664명을 모니터링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전날 모니터링 대상(1천472명)에 용역 직원(청소 등), 타 단과대학생 등 192명이 추가됐다.

의심환자 30여명에 대해서는 진균(곰팡이) 배양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진균 배양에는 통상 2∼4주의 시간이 걸려 이 검사에서 원인이 파악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한편, 건국대는 이번 호흡기질환 확산 사태와 관련해 이날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학측은 "집단성 호흡기질환 발생으로 학부모와 학생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스럽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불안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이어 "방역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조속히 발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치료와 재발 방지, 안전규정 준수 등에 최선을 다해 학생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종합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