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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 대표 필진으로 초빙된 최몽룡(고고미술사학과) 서울대 명예교수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택에서 교과서 집필 문제와 관련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몽룡 교수가 현정태 청와대 수석의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5일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초빙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국사편찬위 기자회견 참석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운영위 소속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언론보도 내용을 인용, 현 수석이 최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국사편찬위의 기자회견 참석을 요청한 의혹을 제기하며 현 수석의 통화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최 교수는 자신의 초빙에 현 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책임을 교육부에 떠넘기기 급급하던 청와대가 실제로는 국정교과서 추진을 주도하고 있었음을 반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수석은 '술을 마셨어도 나와 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얼마나 다급했으면 취중 기자회견을 부탁했겠는가. 청와대와 정부가 찾던 것은 집필진이 아니라 '병풍'이었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CBS 노컷뉴스는 최 교수를 인용, '현 수석이 전날 오전 제자들의 만류로 국사편찬위 기자회견에 가지 않고 제자들과 술을 마시던 최 교수에게 기자회견에 나와달라는 전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 수석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교수와는 아는 사이이고 제자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몰려가서 만류도 한다는 소식 등을 듣고 걱정이 돼서 전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교수 역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수석은 내 40년 지기 친구다. 청와대 수석이 뭐 그리 대단한 인물이라고 내게 그런 외압을 하겠느냐"며 "40년 지기 친군인데 오랜만에 연락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은 청와대에서, 난 국사교과서로 고생하고 있는 중이다. 친구끼리 그런 얘기를 나눈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