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은 빚없는 도시'…김만수시장 '지방채 조기상환'
11일 김만수 부천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 지방채무 677억원 전액을 갚아 ‘채무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부천시 제공

김만수 부천시장이 지방채무 677억원 전액을 내년 1월에 모두 갚아 ‘채무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김 시장은 11일 시청사에서 시 재정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시청사 옆 문예회관 부지 매각 대금 1천712억원 가운데 677억원으로 지방채를 조기 상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방채 상환이 이뤄지면 부천시는 전국 50만 이상 대도시(광역·특별시 제외) 15곳 중 유일하게 채무 없는 도시가 된다.

시가 갚아야 할 지방채무는 19개 사업에 731억원이다. 이 가운데 하수슬러지처리 시설 건립과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공사 등 2개 사업 54억원은 국·도비를 받아 상환하기 때문에 부천시 부채는 아니다.

시는 지난달 초 문예회관 부지 1만5천474㎡를 1천712억원에 공개 매각했으며 잔금을 내년 1월까지 받을 예정이다.

김 시장은 “채무를 청산하면 내년부터 9년 동안 갚아야 할 677억원과 이자 82억원 등 759억원을 문화·교육·복지 등 미래 성장과 도시가치 창출에 투입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방채의 연간 이자가 사업·종류 별로 2.5~3.79%에 이르는 반면 은행기관의 예금 금리는 1.5%에 불과해 조기 상환이 이득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의 9월말 채무비율은 4.67%로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는 채무 청산을 계기로 건전 재정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부서별 자율 토론, 예산 절감 토론방을 운영해 재정 건전도시를 구현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청렴 1등급 도시에서 재정 1등급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부천시는 신규 사업을 할때 빚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천/이재규기자 jaytw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