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15일 오후 수원 상공회의소에 위치한 ‘꿈 볶는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최순자(67·여)씨가 환한 웃음으로 손님에게 커피를 전달하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공동모금회, 꿈볶는 카페·다누리맘 등 고용지원
노년층·장애여성·결혼이주여성 교육·취업 활발


우리 사회에서 불우이웃에게 주는 ‘공짜 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기부금’ 문화. 하지만 기부금은 단지 생계비·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데만 머무르지 않고 일자리와 교육 등을 제공해 소외계층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에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와 경인일보는 불우한 이웃이 자생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는 기부활동을 소개함으로써 나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올바른 기부문화 확산 방안을 모색해본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나눔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모금회는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10월까지 모두 53건, 10억5천만원의 기부금을 지원해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중 하나인 ‘꿈 볶는 카페’는 지역사회 노년층과 장애여성·결혼이주여성을 모집해 바리스타 교육을 시키고 월1회 대형카페와 연계한 일일 인턴체험을 통해 현장 경험을 쌓은 후 직접 카페를 개소해 교육 대상자들이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도에는 수원 3곳, 안양·의왕·평택·성남·이천에 각각 1곳 등 모두 8곳의 ‘꿈 볶는 카페’가 개소돼 노년층 85명, 다문화 여성 10명, 장애여성 5명이 바리스타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13년 12월부터 수원시 ‘꿈 볶는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최순자(67·여)씨는 “집에만 있다 보면 기분이 가라앉기 마련인데 출근하기 위해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나서는 것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기부금을 통해 결혼이주여성에게 ‘다문화 전문 산후조리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모금회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 ‘다누리맘’을 통해 화성·고양·부천 등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60명이 산후조리사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음식·언어 등이 달라 산후조리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주여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아이를 출산한 결혼이주여성들은 같은 결혼이주여성인 ‘다문화 전문 산후조리사’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지난 7월께부터 ‘다문화 전문 산후조리사’로 일하고 있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보티디우후에(54·여)씨는 “한국에 온 지 4년째 인데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일할 수 있다는 게 좋고, 같은 나라 출신으로 산모들과 언니·동생처럼 지내다 보니 새로운 가족이 생긴 것 같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