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IS를 추종하는 국내 불법체류 인도네시아인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공항, 항만, 산업단지 등이 몰려 있는 경기, 인천 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인 인천 연수구 중고차 수출 단지에는 1천여명이 넘는 이슬람권 국가 중고차 매매상과 바이어 등이 활동하고 있어 이 일대에 대한 경찰의 첩보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18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테러 경보가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인천공항을 비롯한 관내 155곳 주요시설에 대한 경계 활동이 강화됐다.
인천공항 보안 검색을 강화하고 공항기동대 순찰 인력도 기존 5개조에서 7개조로 늘려 거동수상자에 대한 검문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 특공대와 112 타격대 등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출동 대비 태세를 갖췄다.
전국 중고차 수출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연수구 중고차 수출 단지에 대한 첩보 활동도 강화됐다. 현재 이곳에는 1천 명이 넘는 이슬람권 국가 중고차 매매상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불법 체류자 신분의 중동 국적 상인들도 일부 있을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중고차 단지에 대한 비노출 첩보 활동 등을 벌이며 혹시 있을 수 있는 IS 추종세력 등을 색출한다는 방침이다.
경기지방경찰청도 평택항에 대한 보안 검색을 강화하고 인터넷 상에서 IS에 동조하거나 찬양하는 글 등을 검색하는 사이버 모니터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18일 국내에서 IS를 추종한 것으로 파악된 인도네시아인 A(32)씨를 충남에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최근 수개월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테러단체 ‘알 누스라’를 지지하는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에서 흉기인 ‘보위 나이프’ 1점, M16 모형 소총 1정, 이슬람 원리주의 서적 다수를 발견해 압수했다.
/김명호·김범수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