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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지역 야구 단체들이 야구장을 위탁·운영하면서 조례에 명시된 이용료보다 높은 금액을 받으면서 공공시설물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시흥시 소망야구장.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시흥지역 야구 단체들이 공공체육시설인 야구장을 위탁·운영하면서 리그경기 운영비 명목으로 조례에 명시된 금액보다 비싼 사용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흥시는 운영권을 위탁한 뒤 관리감독을 하지 않아 공공시설물이 특정 단체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시흥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정왕동 소망야구장과 정왕야구장의 운영권을 각각 시체육회야구협회와 생활체육야구인연합회 등에 위탁했다. 이들 단체는 사회인 야구팀의 리그 경기요금의 일부분을 시흥시시설관리공단에 납부한다.

하지만 이들 단체는 조례에 명시된 이용료보다 높은 금액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망야구장의 경우 매년 3~11월 사이에 열리는 시즌 주말리그 경기장 이용료를 받는데 한 경기당 평균이용료는 2개팀 40만원이다. 조례에 명시된 이용료(7만원)보다 6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소망야구장을 이용하는 사회인 야구팀은 모두 68개 팀으로 시체육회야구협회에 납입되는 1년 이용료는 2억 2천여만원 규모다. 반면, 야구협회는 조례에 명시된 이용료 3천80여만원을 시에 지불한다.

한 경기당 심판2명(10만원)·기록원 1명(3만원) 운용비, 공인구(5만원 가량) 사용비 등을 제외하더라도 수천만원의 차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왕야구장 역시 85개의 야구팀이 한 시즌 동안 생활체육야구인연협회에 지불하는 이용료는 총 2억8천여만원이지만, 연합회는 한 해 3천500여만원의 경기장 이용료만 시에 납입하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흥시는 운영권을 위탁한후 관리·감독은 아예 손을 놓으면서 야구장이 특정단체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돼 애꿎은 일반 야구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한 사회 야구인은 “야구협회는 심판과 기록원 비용이라는 명목으로 16경기 한 시즌에 각 팀마다 330만원을 받는다”며 “협회가 공공시설물을 갖고 조례보다 비싼 이용료를 받아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체육회야구협회 관계자는 “야구 특성상 심판 2명과 기록원 1명, 공인 야구공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경기 비용이 들어간다”며 “경기장 보안 비용과 전기세를 협회에서 별도로 납부하기 때문에 오히려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행여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선 유소년 야구단에 기부하는 등 환원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김영래·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