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연평 포격전이 발생한 지 5주년이 되는 해다. 5년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민간인과 군인이 각각 2명 사망하고 20명 부상당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담하고 끔찍하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 당시 우리 군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더욱이 그 해는 천안함 폭침이 일어나 군은 그 어느때보다 안보의식에 투철했어야 했지만, 안보태세는 허술했고, 아무런 준비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연평도 포격은 정전 이후 처음으로 북한군이 우리 영토에 무차별 포격을 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사건으로 절대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될 사건이다.
포격 5주년이 된 지금은 어떤가. 북한은 여전히 끊임없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고 있고, 남북 간 군사적 충돌 위험은 상존해 있다. 핵실험 조짐도 상존하고 장거리 로켓발사 능력도 갖추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로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위기로 몰아넣기까지 했다. 하지만 우리군은 방위사업청의 온갖 비리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버리고, 군기 문란사건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런 허술한 안보의식으로 만일 제2의 연평도 도발이라도 발발 한다면 당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북한 도발에 대한 ‘원점타격’과 함께 그 이상의 보복 타격을 하겠다는 국방부의 공언도 지금 같은 상황에선 믿기조차 어렵다. 그나마 북한의 지뢰도발 이후 남북대치 상황에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투철한 안보관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다행이다.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해서는 철두철미한 안보태세도 중요하지만 북한의 변화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제 북한은 우리 정부가 거듭 요구한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 접촉에 응해 왔다. 다행이다. 대화를 하자는 북한의 속셈을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남북한은 대치보다는 대화가 더 필요하다. 끊임없이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 그러나 경계를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연평도 도발 5년이 유비무환의 자세를 다시 가다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사설] 연평도 도발 5년, 유비무환 가다듬는 계기 돼야
입력 2015-11-22 21:35
수정 2015-11-2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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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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