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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던 자신을 나무란다며 고령의 친아버지를 흉기로 때려 숨지게 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남양주경찰서. 남양주/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TV음량이 크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숨지게 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양주경찰서는 22일 존속살해 혐의로 아들 A(55)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오후 11시께 만취 상태로 남양주시 삼패동 자택에 귀가, 모친이 보던 TV 음량이 크다는 이유로 가전기기를 던지며 난동을 부리던 중 부친 B(87)씨가 이를 꾸짖자 화분에 놓여있던 차돌 등으로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다.

경찰은 "할아버지 머리에서 피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에 출동, 차량을 몰고 도주한 A씨를 추적해 다음날 오전 8시께 구리시 소재 지인의 거주지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술에 취해 자세히 기억나지 않으나 자신이 범행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B씨의 부검을 의뢰하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남양주/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