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 식단 등 발병 원인
IDF “6초에 한명꼴 사망”
인슐린 투여 필요한 ‘1형’
혈당 내리기 우선인 ‘2형’
심혈관질환등 합병증 우려
지난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세계 당뇨의 날’ 행사가 열렸다. 전 세계 170개국의 230개 당뇨 관련 기관들을 총괄하는 국제당뇨병연합(IDF)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 성인 중 4억1천500만 명이 현재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3억1천800만 명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전 세계 정부가 당뇨 질환과 관련해 지출한 보건의료 예산액은 총 6천730억 달러에 달하며, 2040년이면 8천2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IDF는 이처럼 대다수 국가가 보건 예산의 5~20%를 당뇨 질환 분야에 사용하고 있는 데다 2040이면 10명 중 1명 꼴로 당뇨에 걸릴 수 있다며, 당뇨를 유발하는 위험 요인에 대한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뉜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발생한 당뇨병을 1형 당뇨병이라 한다.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해 30~40세 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소아 당뇨병’이라고도 하며, 몸 속에서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므로 외부에서 인슐린을 투여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반면 인슐린 분비 기능은 일부 남아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경우를 2형 당뇨병이라 한다.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 고지방의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나 특정 유전자의 결함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주로 혈당을 내리는데 초점을 맞춰 치료한다. IDF에 따르면 당뇨로 인한 사망률은 에이즈·결핵·말라리아의 사망률을 모두 합한 것보다 크며, 당뇨로 인해 6초에 1명 꼴로 사망하고 있다. 당뇨는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혈관·신장·신경 질환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페트라 윌슨(Petra Wilson) IDF 대표는 “전 세계 당뇨병의 90%를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빠른 도시화로 인한 건강하지 못한 식단과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병률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2형 당뇨를 예방하고 1·2형 당뇨의 치료법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건강도 위험해지겠지만 미래 후손들의 삶과 경제까지도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