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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인천·경기·서울 등 3개 시·도를 관통하는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시는 30일 국토교통부에 굴포천을 비롯해 2개 이상의 광역단체를 관통하는 하천 17개를 국가하천으로 승격시켜달라는 건의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굴포천은 인천 부평구과 계양구(6.18㎞), 경기도 부천시와 김포시(8.75㎞), 서울 강서구(0.38㎞)를 통과하는 총 15.31㎞ 길이의 지방하천이다. ┃위치도 참조

굴포천 주변 지역은 과거부터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가 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추진하던 굴포천 방수로 사업이 2008년 정부의 경인아라뱃길 사업으로 변경되면서 하천수질 악화가 심각해졌다.

국가하천인 아라천(경인아라뱃길) 오염을 막기 위해 굴포천의 물이 아라뱃길로 합류하지 못하도록 보가 설치됐고, 이 때문에 굴포천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수질오염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리 주체가 각 지자체로 나뉘다 보니 하천관리나 수질개선을 위한 지자체 간 합의가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한강 수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지정, 정부가 굴포천·아라천·한강 등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는 전국 52개 하천을 국가하천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기획재정부가 하천유지관리 예산 증가 등으로 국가하천 승격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