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일산대교를 오가는 고양·파주·김포지역 택시에 내년부터 통행료를 지원키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지원규모를 두고는 도의회와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3일 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부터 일산대교를 지나는 세 지자체 택시의 통행료가 도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고양·파주에서 김포로 가려면 보통 일산대교로 가야 빠른데, 1천200원의 통행료 부담에 이 곳으로 가기 꺼려하는 택시와 조금이라도 빨리 목적지로 가려는 승객 간 다툼이 잦았던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달 중으로 지원근거가 될 조례를 마련해 내년 추가경정예산안에 필요한 비용을 반영한다는 계획이지만, 지원 규모에 대해선 도와 도의회의 의견이 다르다.

도는 “목적지로 갈 때는 보통 승객이 통행료를 부담하는데, 승객을 내려 주고 돌아올 때는 택시기사가 통행료를 부담해야 했다. 기사가 부담해야 했던 통행료 1천200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도의회와 논의 중”이라며 “승객이 내왔던 돈까지 지원하면, 택시기사가 승객과 도 모두에게 돈을 받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례를 준비 중인 도의회 김달수(새정치·고양8) 의원은 “도민들도 택시요금에 통행료 1천200원까지 내야 하는 게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라며 “승객이 냈던 돈까지 지원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준비 중인 조례엔 왕복비용을 지원토록 돼 있다.

편도 비용만 지원할 경우 도비는 2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행 여부를 가리기 위한 시스템을 장착하는 비용까지 3억~4억원이 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왕복비용을 지원하면 6억~7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도와 도의회는 내다보고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