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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해대교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이병곤(54) 소방경이 1995년 4월 4일자 경인일보에 보도됐다. 당시 경인일보는 이 소방경이 소방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그가 쉬는 날이면 틈틈이 불우이웃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선행을 한 사실을 전했다. /경인일보 DB

"책임감 강하고 돕는게 천직이라던 분…"

3일 서해대교 주탑 교량케이블 화재현장에 출동했다가 순직한 평택소방서 이병곤(54·소방경) 포승안전센터장은 평생을 남 돕는 일에 매진한 참된 소방관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충남 청양 출신인 이 센터장은 90년 3월 소방에 입문, 펌프차 등 화재진압 장비 운전일을 주로 하며 현장을 누빈 베테랑 소방관이었다.

2007년부터는 센터장 보직을 맡은 이 센터장은 화재 및 구조구급 현장 선두에서 부하 소방관들을 진두 지휘했다. 도움의 손길을 내민 주민들을 위해서도 발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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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해대교 목포방면 2번 주탑 꼭대기 근처 교량케이블에서 불이 나 소방관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서해대교 현장서 순직한 평택소방서 이병곤 소방경(54). /경기도재난안전본부
동료들에게는 책임감 강한 선배로 정평이 나 있는 고인은 이날 화재현장에서도 180m 높이의 주탑 꼭대기 근처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느라 현장을 분주히 오가다가 갑자기 끊어져내린 케이블에 맞아 변을 당했다.

그는 고된 소방관 일을 하면서 어머니(87)를 모시고 부인과의 슬하에 두 아들을 바르게 키운 이 시대의 참 가장이기도 했다.

이런 그의 노고가 빛을 발해 2011년 소방의 날 유공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비롯, 경기도지사 표창 2회, 소방서장 표창 2회 등 많은 상을 받아 동료들의 귀감이 됐다.

한 동료 소방관은 "젊은 소방관들에게 항상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던 큰 선배셨다"며 "소방관은 현장에서 남을 돕는 일을 천직으로 알라고 가르치던 선배가 현장에서 순직하셨다니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중국 출장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서해대교 주탑 화재사고 진압과정에서 순직한 평택소방서 이 센타장에 대해 애도를 표한 뒤 장례를 도청장으로 치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장은 3일 오후 서해대교 목표방면 송악IC 인근 2번 주탑 꼭대기 근처 교량케이블에 불이 난 현장에 출동했다가 화재로 끊어진 케이블에 맞아 현장에서 순직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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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저녁 6시 12분께 평택을 지나는 서해대교 하행선 2번 주탑에 연결된 와이어에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주탑과 교량에 연결된 케이블이 끊어져 있다.이번 화재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1명이 순직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