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이병곤(54·소방경) 포승119안전센터장의 장례식이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러진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지난 3일 오후 6시15분 서해대교 목표방면 송악IC 인근 2번 주탑 중간부 교량케이블에서 화재가 발생,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낙하된 케이블에 맞아 순직한 이 소방경의 장례식을 경기도청장으로 치룬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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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방경의 장례식이 경기도청장으로 결정됨에 따라 장례는 5일장으로 치뤄지며, 영결식은 오는 7일 오전 10시 평택 소사벌레포츠타운 청소년체육관에서 거행된다.
영결식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장의 위원장을 맡게 되며,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고인의 약력보고,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 추서, 추도서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소방경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이 소방경의 빈소가 마련된 평택 중앙장례식장에는 현재 가족들과 동료 소방관들이 자리를 지키며 살신성인의 자세로 소방업무를 충실히 이행하다 숨을 거둔 이 소방경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빈소에는 또 이 소방경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지역정치인들을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들 및 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 소방경은 지난 1990년 3월 소방에 입문한 뒤 2011년 소방의 날 유공 행정자치부장관 표창과 경기도지사 표창 2회, 소방서장 표창 2회 등 많은 상을 받아 동료들의 귀감을 받은 인물이다.
또 이 소방경은 평소 소방관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는 것은 물론 쉬는 날에는 틈틈이 주변의 불우이웃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는 선행도 펼쳐왔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같은 이 소방경의 선행 사실을 지난 1995년 4월4일자로 보도하기도 했다.
빈소를 찾은 동료 소방관들과 지인들은 "생전에 '소방관은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숭고한 직업'이라고 설명하던 말이 귓가에 아직도 생생하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