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경인일보에 보도된 고 이병곤 소방경<YONHAP

서해대교 화재 사고 진압을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 순직한 故 이병곤(54·소방경)소방관의 영결식이 7일 오전 10시 평택 소사벌레포츠타운 청소년 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된다.

순직한 소방관의 장례가 도청장으로 치러지는 것은 지난 2014년 심해 잠수교육훈련 중 숨진 故 고영호(45·소방위)소방관에 이어 두 번째다. 영결식은 남 지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1계급 특진(소방령)과 녹조근정훈장 추서·영결사·조사·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 3일 평택중앙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동료 소방관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인영 국민안전처 장관과 원유철 국회의원(새누리당·평택 갑), 강태석 경기도재난안전본부장, 공재광 평택시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충남 청양 출신인 고인은 지난 1990년 3월에 소방에 입문해 26년 간 근무해 온 베테랑 소방관이다. 특히 고인은 모범적인 소방 공무원으로 경인일보 1995년 4월 4일자 지면(사진)에 소개됐다.

당시 기사에는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쉬는 날이면 어려운 이웃에게 생필품을 나눠주는 모범적인 소방관이자 왕성한 봉사활동을 해온 고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인은 1995년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각종 화재현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소방관의 고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소방 공무원을 놀면서 월급이나 챙기는 공무원이라고 생각하는 주위의 시선이 안타깝다”고 전하기도 했다.

“욕심 없이, 그저 화목한 가정과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게 최대의 소망”이라던 고인은 지난 3일 180m 높이의 주탑 꼭대기에 난 불을 끄기 위해 현장을 분주히 오가다 갑자기 끊어져 버린 케이블에 맞아 변을 당했다. 생전 마지막 모습은 여전히 책임감 강한 선배이자 소방관이었다.

/이경진·신지영 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