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불법주차
지난 3일 오후 퇴근시간무렵, 화성시 기흥동탄 톨게이트 앞 동탄방향 차로에 삼성전자 직원 통근버스 수십 여대가 불법 주정차하고 있다. 이로인해 교통체증을 빚는 등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사업장내 주차장 혼잡 기피
기흥동탄 TG진입로앞 대기
운전자들 “퇴근때마다 혼잡”
화성시 “단속구역아냐” 뒷짐

“톨게이트 진입로가 삼성전자 소유입니까. 이것 역시 대기업 횡포입니다.”

지난 6일 오후 7시께 화성시 영천동의 기흥동탄 톨게이트 진입로 앞. 동탄 주민들과 경부고속도로 진입 차량들로 상습 정체구간인 도로가 퇴근 시간을 맞아 차량들이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특히 톨게이트 동탄 방면 진입로 앞에는 편도 3차로중 3차선 100여m를 ‘삼성전자’라는 표지를 붙인 통근버스 20 여대가 불법 주차를 한 채 점령하고 있어 체증을 더욱 유발하고 있다.

동탄방면으로 운행하는 차량들은 기흥에서 동탄방면으로 1㎞ 이상을 정체를 빚다가 이 구간에서 삼성전자 통근버스로 인해 갑자기 차선이 줄어드는 ‘병목현상’이 발생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적을 울리며 항의표시를 하는 통에 일대가 아수라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혼란스럽다.

운전자 이모(28)씨는 “매일 이곳을 지날때면 삼성전자 버스로 인해 울화통이 치민다”며 “대기업 표지판을 단 버스 수십 여대가 일반 도로를 회사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꼴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화성시는 해당 도로를 불법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지 않는 데다 단속을 한차례도 하지 않아 교통체증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해당 장소가 불법 주정차 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단속을 하지 않았고, 통근버스가 상시 불법주차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삼성전자 측은 불법주정차를 하고 있는 버스가 외주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직원버스로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비슷한 문제가 있어 시정조치를 했는데 기사들이 배차시간을 맞추려고 또다시 불법주차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해당 업체와 상의해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석·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