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인천시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예정 시한을 지키지 못한 채 파행을 빚었다. 인천시의회 예결특위는 2016년도 인천시 본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을 지난 12일 새벽 3시가 되도록 마무리하지 못하고 14일로 넘겼다. 이번 계수조정은 지난 1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했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본 예산안 예비심사 과정에서 삭감하고 증액 건의한 내용이 주된 쟁점이 됐다. ‘상임위원회의 결정 내용을 예결위가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과 ‘필수 경비를 삭감해 다른 사업 예산을 증액 건의한 건 잘못’이라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기초연금 등 사업예산을 줄이고, 경로식당 무료급식,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장려수당 등을 증액 건의한 시의회 문화복지위의 결정을 두고 논쟁이 붙은 것이다.

급기야 오후 10시 30분께 문화복지위 소속 예결위원들이 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하고, 뒤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예결위원들까지 회의장 밖으로 나가면서 회의가 파행됐다. 예결특위와 상임위 간 갈등이 여야 갈등으로 번진 셈이다.

예결특위는 이후 ‘문화복지위 부분만 따로 더 얘기를 하자’며 퇴장 의원들을 불렀지만, 자리를 뜬 의원들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예결특위는 14일 회의를 다시 열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손철운(새·부평3) 시의회 예결특위 위원장은 “필수 경비를 삭감하면서 다른 부분을 늘리는 게 원칙적으로 맞지 않다는 부분에 대한 논란이 컸다”며 “(회의가 파행된 부분에 대해) 아쉬우면서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