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특위 유일용(새·동구2) 의원이 휴대 전화로 인천시 내년도 본 예산안 계수조정 중 퇴장한 예결특위 소속 의원들을 다그친 것이다.
시의회 예결특위는 하루 전 오전 10시부터 계수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오후 늦은 시각 예결특위 위원 간 자체 1차 조정을 마치고, 예결특위 위원장단은 시 집행부와 조율(2차)을 했다. 이 조율 결과에 대한 예결특위 소속 의원들 간 논의(3차)에서 사달이 났다.
문화복지위 소속 예결위원들이 회의장 밖으로 나오더니, 뒤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예결위원들마저 회의장을 벗어났다. 문화복지위가 예비심사에서 조정해 결정한 내용을 예결특위가 뒤바꾸려 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문화복지위 조정안대로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과 기초연금 같은 필수 경비를 삭감해 다른 사업예산을 편성하긴 어렵다는 주장이 맞선 것이다.
결국 회의는 파행됐다. 남은 6명의 예결특위 소속 의원들은 퇴장한 의원들이 모습을 나타내길 기다렸다. 문화복지위 분야 계수조정을 다시 하기 위해서였다.
기다림은 길어졌다. 새벽 2시가 다 된 시각,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던 일부 인천시 공무원들은 시의회 건물 한쪽 소파에서 불편한 잠을 청하기도 했다.
예결특위 소속 남은 의원들이 14일 오후 2시 회의를 속개하기로 하면서 긴 기다림은 끝났다. 새벽 3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시의원들이) 국회에서 안 좋은 것만 배웠다”는 등의 푸념이 터져 나왔다.
토론과 협의, 타협으로 상호의 이해를 조정해 사안을 결정하는 정치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얘기가 안 되면, 퇴장해버리는 모습 역시 지난해 마지막 본회의 때와 마찬가지였다. 언제까지 이런 시의회를 지켜봐야 한단 말인가.
/이현준 인천 정치부 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