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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면역력 약한 아동 환절기 감기·알레르기 비염·축농증 의심
실내 온도 20~22℃·습도 50% 적절… 식염수로 코안 세척도


누구나 한 번 쯤은 코막힘 증상을 경험한다. 한쪽 혹은 양쪽 비강이 막히면 뇌로 전해지는 산소나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정신이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밤에 코가 막혀있으면 수면을 방해해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또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면서 기도 점막이 마르게 돼 또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코가 막히는 원인은 대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감기다. 감기는 1~2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열이 나면서 목이 아프고 다른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이후 콧물·재채기와 함께 기침을 동반하면서 7~10일 정도 지나면 자연히 좋아진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유아·아동들이 일교차가 큰 계절에 코가 막혀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감기 외에 코가 자주 막힌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감기가 아닌데도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이 심하고 계절적으로 봄·가을에 심할 수 있으며 1년 내내 증상이 지속 될 수 있다. 대개 유전적인 요인으로, 부모 중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아동의 약 15% 정도가 알레르기 비염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없으면 성인이 돼서도 증상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만성 코막힘을 호소하는 이들에게는 축농증(부비동염)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코 주변부에 위치한 ‘부비동’이라는 빈 공간에 염증 반응이 지속돼 농이 차는 질환이다.

누런 콧물과 두통, 집중력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불러온다. 부비동에 차 있는 고름 탓에 구취가 날 수 있고 안면부에서 열이 날 수도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만성적으로 기침을 하거나, 습관적으로 목에 뭐가 있는 것처럼 ‘음, 음’ 하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낸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동반된 증상이 없이도 항상 코가 막혀 있다면 코 뒷부분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부위에 편도의 일종인 아데노이드가 너무 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특히 잠잘 때 코를 골고 자기도 하고, 입을 벌리고 자기도 하면서 중이염이 올 수 있다.

코의 구조 이상이 코막힘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비중격만곡증은 양쪽 비강을 구분하는 코의 중앙 부분 칸막이가 한쪽으로 치우쳐 코막힘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보통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하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조 이상에 의한 코막힘이 아니라면 우선적으로 적절한 습도 유지로 막힌 증상을 어느 정도 해소 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가습기를 이용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잘 때 방 안이 건조해지지 않게 해줘야 한다. 적당한 실내 온도는 20~22℃, 습도는 50% 정도가 좋다.

코 안을 생리 식염수로 씻어내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생리식염수를 뿌려주는 기구를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휴대용 흡입기로 콧물을 뽑아주는 것도 일시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너무 자주 하면 코점막이 손상될 수 있고 코피가 날 수 있다.

정주현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더운 수증기를 코 안으로 흡입하면 코안에 혈류를 증가시켜 코가 일시적으로 뚫리는 기분을 줄 수 있다”며 “ 알레르기 비염이 원인인 경우 우선 원인물질이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적극적인 환기와 침구류 세탁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