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 명의의 회사가 포함된 고액 체납자 명단이 공개됐다.

경기도는 14일 3천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 1천591명(개인 906명, 법인 685명)의 명단을 경기도보와 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체납액은 모두 1천451억원(개인749억원, 법인 702억원)이다.

명단공개 대상자 중에는 전 씨가 대표이사인 (주)비엘에셋과 (주)삼원코리아도 있었다. 두 회사는 오산시 소재 토지를 취득한 뒤 각각 3억3천만원, 4천만원의 취득세를 체납했다. 이에 오산시는 법인 사무실 전세 보증금, 예금, 자동차 등을 압류 중이다.

앞서 도는 지난 4월부터 6개월 간 명단공개 대상자(지난 3월 1일 기준)에게 체납 사실을 안내했으며, 이 기간 동안 징수된 체납액은 모두 111억원이다.

또 재산은닉 및 사해행위 의심자 115명을 조사하여 11명을 형사고발하고 20명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납세기피자 가택수색을 실시해 명품시계, 가방, 귀금속 등 모두 2천537건을 압류하고 지난 10월 전국 최초로 압류물품을 공매하기도 했다.

노찬호 도 세원관리과장은 “지방세 고액체납자는 명단 공개는 물론 출국금지, 신용정보제공 등 제재조치를 하고 있다”며 “고의적 재산은닉, 포탈행위자는 범칙사건으로 취급해 조사하는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