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낳은 신생아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도 모자라 남자친구에게 맡겨 하천에 시신을 유기한 여고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오전 9시 50분께 안산시 단원구 화정천변에서 목에 노란색 고무줄이 감겨있는 영아 시신이 비닐봉지에 담겨있는 채 발견됐다.
아기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들은 인근에 거주하는 여고생 A(18)양과 이웃집에 사는 A양의 남자친구 B(20)씨였다.
A양은 이날 오전 1시께 안산시 단원구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아버지와 할머니 등이 잠을 자고 있는 틈을 타 딸을 낳은 뒤 입을 막고 고무줄로 목졸라 살해했다.
범행 후 A양은 아기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아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B씨에게 넘겼다. B씨는 1시간여 뒤인 오전 2시 10분께 집에서 나와 1㎞가량 떨어진 화정천에 아기 시신을 유기했다. 게다가 B씨는 아기 시신을 낙엽으로 덮어 불을 붙이려다 실패하자 하천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과 B군은 지난해 7월부터 만남을 이어오다가 올해 8월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A양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낙태수술 비용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출산 예정일을 계산하지 못하다가 갑작스럽게 출산을 하게 되자 이 같은 일을 벌였다.
한편 안산단원경찰서는 15일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A양과 남자친구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안산/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10대 엄마, 아기 낳아 죽이고 20대 아빠, 하천에 버리고…
영아 시신 태우려다 실패, 유기… 안산 ‘엽기 커플’ 검거
입력 2015-12-15 22:32
수정 2015-12-1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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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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