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경찰관을 사칭해 물품판매 사기를 벌인 혐의로 조모(21)씨를 구속하고, 여자친구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서에 따르면 대학 휴학생 조모(21)씨는 부모와 다투고 집을 나와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모텔을 전전하다 생활비가 떨어지자 인터넷 물품 사기를 계획했다.
조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판매글을 올린 사람들에게 물건을 살 것처럼 접근해 물품 사진을 보여 달라고 하고는 이를 휴대전화에 저장했고, 이렇게 모은 사진을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며 물품 사기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구매자들이 제3의 기관이 결제를 대행해주는 안전 결제를 요구하거나 대면거래를 제의하면 경찰관을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6월 범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경찰에 붙잡혔지만 초범인데다 범행 횟수가 적다는 이유로 구속되지 않자 계속 범행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이달 9일 결국 경찰의 추적에 걸렸다. 그동안 조씨는 이미 사기죄로 6건의 재판에 넘겨졌지만 '큰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생각에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경찰은 조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여자친구는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 커플은 올해 7∼11월 총 32명으로부터 3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돈은 생활비와 유흥비, 불법 스포츠토토 등에 썼다.
경찰은 서초서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경찰서에서도 조씨의 물품 사기를 수사하고 있고 이미 재판받는 범행을 포함하면 조씨 커플에게 속은 피해자들의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