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모으기 위해 선수수급·운영비 등 예산확보 시급
EPL서 잇따라 강팀 제압한 ‘레스터 시티’ 처럼 되길

이제 수원시민과 팬들은 내년 K리그를 기대한다. 클래식은 국내 프로축구의 최고 무대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하고 수억원 이상을 받는 국내·외 선수들이 한 무대에서 뛴다. 무엇보다도 내년 K리그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수원더비’에 있다. 클래식의 터줏대감 수원 삼성과 도전자 수원FC의 ‘수원더비’는 수원시민과 축구팬에게 있어 또 다른 볼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수원FC 선수들은 승리의 축배보다 내년 클래식 잔류가 더 걱정되는 눈치다. 자칫 ‘수원더비’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밤잠까지 설친다. 특히 염려되는 부분은 팬 확보다. 아군이 절실한 홈 경기에서 상대 팀인 수원 삼성보다 응원단이 적으면 낭패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원 삼성은 국내 최고의 서포터스 그랑블루를 보유한 구단이다. 그랑블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붉은악마로부터 발전해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수원더비’는 축구도시 수원의 자랑이면서도 K리그 사상 첫 ‘지역더비’다. 현재 객관적인 전력면에선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실력 차는 크다. 수원 삼성은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2위를 기록한 팀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올랐고, FA컵 우승(2010년), K리그 우승(2008년) 등 지난 1996년 프로무대 진출 이후 리그는 물론 각종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컵을 차지한 명문팀이다. 수원FC로서는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수원FC는 선수 수급 및 팀 운영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시급하다. 프로스포츠는 돈의 논리가 작용한다. 모든 구단이 같지는 않겠지만, 부자 구단이 우승할 확률이 높은 것이 어찌보면 프로스포츠계의 생리다. 수원FC는 내년 70억여원의 예산을 확보 중이지만, 클래식 팀들 대부분이 100억원 이상을 쓰고 있어 부담이 크다. 적극적인 마케팅과 기업 스폰서 유치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물론 희망도 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보면 희망이 샘 솟는다. EPL로 쏟아져 들어온 거대 자본을 받은 구단 대부분이 순위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지만, 많은 팬들은 그들에 대항하는 이른바 ‘언더독(Underdog)’의 영향력에 열광하고 있다. 대표적인 구단은 레스터 시티다. 이 구단은 1부와 2부는 물론 하위리그까지 오르내렸지만, 올해 EPL 무대에서 강팀들을 잇따라 제압하며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는 11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신기원을 달성하며 팀의 중심에 섰다. 아마추어축구리그와 공장일을 병행하며 밑바닥 인생을 전전했던 그였지만, 많은 노력과 투혼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수원FC도 내년 도전자 정신으로 제2의 레스터 시티가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부터 착실한 준비와 선수들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신창윤 체육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