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달리는 열차에서도 끊김 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4호선과 8호선에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Wi-fi)'를 구축한다고 7일 밝혔다. 10월부터는 전 노선에 확대된다.

서울시가 한국능률협회를 통해 지난해 8월 '서울지하철 시민 인식 조사'를 한 데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86.7%가 교통수단 안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19%가 지하철에서 필요한 부가 서비스로 무료 와이파이를 꼽았다.

현재 지하철에서 지원되는 와이파이는 2011년 통신사업자가 구축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망을 이용, 열차 내부에선 데이터 전송속도가 10Mbps에 불과해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 느려질 수밖에 없다.

열차 안에서 100명이 접속하면 1명당 0.01Mbps를 이용하게 되는데, 인터넷 접속에 필요한 최소 데이터 전송속도는 0.33Mbps, 동영상 시청은 3Mbps 이상이다.

현재 시내 모든 지하철 역사에서 속도 150Mbps 이상의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열차 내부는 SKT와 KT 등 일부 통신사만 와이브로를 통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해 통신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또 지하철역 내부뿐 아니라 역사 주변까지 무선 중계기(AP)를 설치해 서울 시내에 광범위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지하철역 주변까지 통신망을 구축하면 서울 전체 면적(605.2㎢)의 36%, 임야·하천·철도·전답 등을 제외하면 82%에 무선 인터넷을 서비스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초고속 와이파이 시스템 구축은 민간투자 사업으로 이뤄진다. 시는 3월 공개경쟁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일관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고자 1∼9호선 모두 같은 사업자를 선정한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지하철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해 통신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