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마른다' 경기지역 혈액 재고 6년만에 최저 수준… 혈액수급 비상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서 직원이 한 개 남은 출고용 O형 혈액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도혈액원 혈액재고는 1.8일분으로 '경계'단계이다. /연합뉴스

올해 경기지역 혈액 재고가 최근 6년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은 8일 기준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1.8일분에 불과해 '경계' 단계라고 밝혔다.

혈액보유량 수준은 지역별 하루 평균 소요되는 혈액량을 기준으로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나윈다.

최근 6년간 경기혈액원의 재고 상황을 보면 2011년 6.2일분, 2012년 2.7일분, 2013년 4.4일분, 2014년 5.2일분, 2015년 4.3일분으로 올해 혈액 재고가 최저 수준이다.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서 적혈구 보관 혈액 냉장실이 출고용 혈액이 없어 텅 비어 있다. 경기도혈액원 혈액재고는 1.8일분으로 '경계'단계이다. /연합뉴스

특히 전국 적혈구제제 보유량 평균치 2.3일분(O형 1.9일분, A형 1.8일분, B형 3.3일분, AB형 2.3일분)에도 못 미친다. 

경기혈액원은 지난해 여름 메르스 여파로 수술을 미뤘던 환자들이 수술을 받는 등 혈액사용량이 증가하고, 학교들의 방학으로 단체헌혈이 줄면서 혈액보유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기혈액원은 군부대, 관공서, 일반 기업체 등을 상대로 단체헌혈을 독려하고 있다.

경기혈액원은 수원, 안양, 평택, 안산, 오산, 군포, 의왕, 용인, 이천, 안성, 화성, 여주, 성남 등 경기 지역 13개 시를 담당하고 있으며 경기도 250개 의료기관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다.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서 각 병원으로 혈액이 출고되고 있다. 경기도혈액원 혈액재고는 1.8일분으로 '경계'단계이다. /연합뉴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 혈액 재고가 계속 떨어지자 고육책으로 말라리아 유행지역에서도 헌혈을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말라리아 유행지역으로 헌혈이 금지돼 있던 경기 파주·김포, 인천 강화·옹진·영종·용유도·무의도, 강원 철원, 북한 전지역(백두산 제외) 등에 1일 이상 체류한 경우에도 헌혈을 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