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파주 장단반도 박격포 사격장 피탄지 하천 오염 원인(경인일보 2015년 12월 30일자 1면 보도)으로 인근 농경지의 농약을 지목했지만, 파주시와 농촌진흥청이 쌀재배 농약에는 비소성분이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또 환경단체 등은 국방부에 복토층 아래의 피탄지 토양에 대해 추가조사 할 것을 요구해 향후 시행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파주시 농업기술센터는 10일 파주 장단반도 피탄지에서 생산되는 쌀재배 농약에는 비소 성분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농촌진흥청과 파주시의 발표는 그동안 국방부가 하천수질 오염 원인으로 농경지 농약으로 인한 비소검출을 지목한 기존 입장을 뒤집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비소 성분이 있는 쌀재배 농약은 70~80년대에 사용했지만, 오늘날 농약에는 비소성분이 없다"며 "하물며 친환경인증평가를 받은 쌀재배 농가에서 비소성분의 농약을 사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파주 장단반도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매년 11월 4일부터 9일까지 친환경인증시험을 통과한다. 국방부가 추정한 대로 장단반도 농민들이 비소성분의 농약을 쌀과 영농작물 재배에 사용했다면 친환경농작물 인증을 받을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농민 이모(72)씨는 "친환경 쌀은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 사용하는 제초제도 꽃과 나무 등에서 추출된 친환경 농약"이라며 "국방부가 하천에서 비소가 검출된 원인을 애꿎은 농민들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파주환경운동연합은 장단반도 하천에서 비소가 검출된 원인으로 과거 불발탄이 복토층 아래에서 썩어 용출된 것으로 보고, 깊이 1m 이하의 토양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요구했다.
또 파주친환경농업인연합회 역시 국방부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정밀 재조사할 것을 국방부와 파주시에 요청했다.
/이종태·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
장단반도 피탄지 하천오염 "농약탓 말라"
파주시 "쌀재배용 비소성분없다"
국방부 '원인추정'에 정면반박
복토층 밑 불발탄 재조사 지적
입력 2016-01-10 21:18
수정 2016-01-1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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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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