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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이달 3일 발생한 대규모 수하물 지연 사태의 원인은 수하물 운송라인의 모터 고장과 초동조치 미흡인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지방항공청,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사진의 A지점(여객터미널에서 탑승동으로 가는 동편 수하물 고속 운송라인)에서 3일 오전 7시52분 모터제어 장치에 오류가 발생했고, 이 여파로 B지점(탑승동 동편 수하물 순환벨트)과 D지점(여객터미널 동편 수하물 순환벨트)까지 연쇄적으로 수하물 정체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의 수하물 처리시설 관리운영체계가 대폭 개선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발생한 수하물 사고와 관련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즉시 시행키로 했다.

공항공사는 우선 수하물의 주요 오류 요인별로 집중관리하고, 오류(fault) 조치 매뉴얼(현장조치 작업 진행 및 완료에 대한 보고와 기록유지 등) 마련 등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고 숙지훈련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상황별 조치, 보고 및 교차 점검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관리센터 인력을 현 12명에서 16명으로 증원하고, 현장 지휘를 위한 팀장급 인력이 현장 관리센터에 상주토록 했다.

또한 명절 또는 휴가철 등 대규모 항공편이나 여객 이동이 예상될 경우 사전 예비인력 확보 및 투입 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수하물 강제투하 등이 필요한 비상상황에 대비, 예비인력(100명)을 추가 지원한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 등 합동조사단은 12일 인천공항 수하물 사고와 관련 지난 1월 5일부터 11일까지 수하물 처리 지연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은 총 28개소의 CCTV와 오류분석 기록 로그파일 조사, 주요 오류발생 지점 현장 점검 및 관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하물처리시스템의 최초 장애는 3일 오전 7시 52분 탑승동에서 여객터미널로 향하는 터널의 수하물 고속 운송라인(A지점)에서 모터제어장치에 오류가 발생, 30분간 운행이 정체되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하물처리시스템 운영센터 담당자는 최초 주의 메시지를 인지한 후 센터에서 원격으로 모터 제어장치를 재구동시키기 위한 리셋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초기 대응이 미숙했고 현장근무자도 장애발생지점에 투입되지 않아 문제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것.

그 여파로 수하물 운반용 트레이가 탑승동 동측 순환벨트에서 정체되면서 탑승동 메인루프(수하물 순환벨트)의 수하물들이 지상조업 수취대 투하지점으로 접근하지 못해 탑승동 동측 뿐 아니라 여객터미널 동측까지 연쇄적으로 수하물이 적체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센터에서는 투하장치를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하고 탑승동 메인루프 수하물을 수취대로 강제 투하하는 비상조치를 취했어야 했지만 이마저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조사단은 수하물처리시설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오류에 대한 처리 미흡, 현장 근무자에 대한 관리감독 및 업무처리 소홀, 비정상상황 해소를 위한 상황판단 실수 등 여러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 것으로 결론 지었다.

차흥빈 기자/sk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