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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경기장·남동경기장·선학경기장 인근 유휴 부지에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가 들어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세종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년 정부합동 업무보고회에서 인천 계양·남동·선학경기장 유휴 부지에 뉴스테이를 공급하는 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국토부는 계양경기장 주변 13만㎡, 남동경기장 북측 5만6천㎡, 선학경기장 남측 13만8천㎡를 오는 7월까지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들 부지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신설 당시 체육공원 조성 예정지로 정해졌다가 지난해 10월 용도가 폐지된 곳이다.

인천시가 재정난 때문에 공원조성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데다, "시의 어려운 재정 여건을 고려해 체육공원 조성을 재검토하라"는 감사원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들 경기장 유휴 부지를 오는 7월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한 뒤, 연말까지 지구계획 승인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입주자 모집은 2018년 3월, 입주는 2020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이 사업은 인천도시공사가 택지를 조성하고 건설업체가 뉴스테이를 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구별 뉴스테이 호수(전체 주택 수)는 ▲계양지구 1천300호(2천200호) ▲남동지구 600호(1천호) ▲연수지구 1천400호(2천500호)다. 이들 뉴스테이 공급 예정지는 도심 역세권 또는 주거지역과 가깝고 교통 여건이 우수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 경기장 유휴 부지를 뉴스테이 공급이 아닌 '주민 편의시설'이나 '경기장 운영·관리비 충당을 위한 수익시설 유치'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시가 남동·선학경기장 유휴 부지를 도시공사에 넘기는 내용의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과 '인천관광공사 현물출자 동의안'은 지난달 시의회 심의에서 보류 처리됐다. 지구 지정을 위해선 인천도시공사가 사업 예정지 면적의 절반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뉴스테이 과잉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인천은 전국 뉴스테이 1호 도화지구(2천105호)를 비롯해 전국 최초의 재개발구역 뉴스테이인 청천2지구(3천500세대), 십정2지구(3천세대) 등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이번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 예정지의 개발면적 비중은 당초 체육공원 부지로 계획한 면적의 21~34%에 불과하다"며 "뉴스테이 개발에서 제외된 잔여지, 경기장과 경기장 내 유휴지에 주민을 위한 체육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시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