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열악한 처우개선 분석후 적절한 조치 필요
모든 국민 스포츠 좋아하고 스타 꿈꾸는 날 오기를
중앙 단체보다 시·도 체육회의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대전광역시를 비롯해 인천광역시에 이어 지난해 말 경기도도 통합체육회를 출범시켰다. 특히 경기도는 통합체육회 명칭을 '경기도체육회'로 정했으며, 가장 먼저 조직체계를 구성했다. 경기도체육회 조직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아우르기 위한 1처 1본부장 3부 9과 체제로 확장 시켰다. '세계 속의 경기체육'답게 가장 먼저 통 큰 조직을 완성한 것이다.
통합체육회는 온 국민이 평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런 생활체육의 기반에서 엘리트 체육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선진국형 시스템으로 나아가기 위해 마련됐다. 즉, 그동안 선수 육성은 학원 스포츠에 의한 학부모들의 투자, 그리고 지도자와 선수 개개인의 실력에 따라 유망주가 배출됐다. 학원 스포츠는 철저하게 학교장 및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다뤄져 운동부 해체와 창단을 반복했고, 학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쌈짓돈을 '회비'라는 명목으로 냈다. 이 같은 이유로 일부 유망주들은 스포츠와 등을 돌리며 자신의 꿈을 접었고, 일부 선수는 방황의 끝에서 희망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통합체육은 생활(사회) 속에서 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도모하고, 재능있는 사람은 전문 선수로 육성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같은 종목끼리 이어져 한울타리 안에서 전문 선수가 배출된다는 점도 기존 엘리트 체육과 차별화된다.
물론 클럽(동아리) 속에서 전문 선수가 육성되기 위한 선행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지도자들의 처우개선일 것이다. 배드민턴, 탁구, 축구 등 대부분 종목은 선수 출신의 지도자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통해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 대다수 지도자가 1년 계약직인 데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곧바로 퇴출당하는 등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시민들의 스포츠 교실을 운영해오던 생활체육 지도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통합체육은 앞으로 이런 부분을 잘 분석하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통합체육회가 되면서 스포츠인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 통합체육이라는 명목으로 '예산을 삭감하지나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바로 그것이다. 두 단체가 하나로 합쳤다는 이유로 예산을 줄인다면 통합체육을 체계적으로 바꾸는데에도 큰 의미가 없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스포츠도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올림픽에서 스포츠 강국들은 모두 부자 나라가 아닌가.
스포츠는 국민을 건강하게 만들고 나아가 사회를 부강하게 한다. 또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통해 국민을 하나로 결집 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스포츠를 흔히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까지 표현한다. 동물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스포츠의 세계에서도 약육강식만 존재한다. 그럼에도 스포츠는 진정한 멋이 있다.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치른 후 패자는 승자를 존경하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모든 국민이 스포츠에 소외당하지 않고, 누구든지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통합체육 시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창윤 체육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