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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냉동보관한 혐의를 받는 C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원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부천 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냉동보관 사건의 부모가 모두 구속되면서 혼자 남은 어린 딸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육을 대신할 친·인척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황에서 부모가 구속된 딸 A(10)양은 현재 보호시설에서 돌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인천시와 인천시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A양은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일시보호시설에 인계됐다.

A양은 지난 14일 어머니 B씨(34)가 경찰에 긴급체포된 후 곧바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됐다.

이후 16일과 17일 어머니 B씨와 아버지 C씨(34)가 잇따라 구속되면서 A양은 돌볼 보호자가 없는 상태가 됐다.

사건이 알려진 이후에도 친·인척 등으로부터는 연락이 없어, A양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일시보호시설에서 계속 보호하고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학대 아동에 대한 신고를 접수해 상담·치료, 아동학대예방교육과 홍보, 피해아동 가정 사후관리 등 전반적인 아동보호사업을 하는 곳이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A양 처럼 일시적으로 보호자의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되거나 아동학대 등으로 보호자로부터 아동을 격리해야 할 경우 등이 발생하면 아동복지시설인 일시보호시설에서 아동을 보호하게 된다. 이후 상황에 따라 양육대책을 수립한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측은 A양의 부모가 모두 구속되자, A양의 심리 상태와 특성 등을 고려해 위탁가정에 맡기거나 학대피해아동쉼터 보호 등 여러 양육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측은 A양에 대해 우선 심리 치료사를 투입해 종합심리검사의 일종인 풀배터리(Full Battery)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A양이 학대를 당했는지 여부를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치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A양은 현재 특별한 이상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향후 여러가지 상황과 검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신훼손 사건이 발생한 때인 2012년 당시 A양은 5살이었으며, 현재는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엄마 아빠가 오빠를 버린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