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울상짓던 경기도내 가스업계가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한 최근의 북극발 한파에 모처럼 숨통을 텄다. 전기난방기기 보급 확대와 동절기 이상고온 현상 등으로 15% 이상 도시가스 사용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맹추위로 인해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7일 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삼천리·코원에너지서비스·예스코 등 도내 도시가스 공급사들은 이번 기습한파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 19~24일 사이 도시가스의 1일 공급량이 2~3년 만에 최대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최대 도시가스 공급사인 삼천리의 경우, 수원을 기준으로 섭씨 영하 13도를 기록했던 지난 19일 2천341㎥로 역대 최대 1일 공급량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 2012년 2월 2일의 2천479㎥ 이후 최대치로, 하루 2천㎥도 소화못하던 어려운 상황에서 매출 상승에 한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3년간 1천㎥의 공급도 힘들던 코원에너지서비스 역시 이번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19일과 24일 공급량 1천100㎥를 넘기며 3년 중 가장 많은 양을 팔았다. 예스코는 지난 19일 932만㎥를 기록한데 이어 24일에는 1천40만㎥를 넘어 역대 최대치인 1천50만㎥에 다가섰다.

서울도시가스와 인천도시가스 공급량 역시 이 기간 기존 최대치에 근접하거나 이를 훌쩍 넘긴 판매고를 올리며 바쁜 일손을 놀렸다.

결국 이번 기습한파가 신규수요 개발 한계와 지역난방 확대 등에 따른 탈 도시가스 현상 등으로 매출감소에 고민하던 도내 가스공급업계에 모처럼 단비를 내리게 한 셈이다.

도시가스협회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추위에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역대 최고치의 공급량 갱신이 많았다"며 "업체들이 이번 추위를 내심 반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