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인터넷 사용, 이제 젊은이 부럽지 않다'.

수원 권선구 KT남수원전화국 별관 3층에 마련된 (사)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 경기지부(이하 경기복지통신, 지부장·김영기·77)의 PC교육장에는 매일 20여명의 노인들이 나와 남다른 열정으로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노인들이 직접 연령대가 비슷한 노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는 이곳, PC교육장을 통해 컴퓨터와 인터넷 등을 배운 노인들이 벌써 1천500여명에게 달할 정도로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 경기지부는 노인들의 정보화교육 산실로 자리를 잡은 지 이미 오래다.

고령화 사회에서는 은퇴후 풍성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 인터넷과 컴퓨터가 필수. 정보화 사회가 정착단계에 접어들어 인터넷과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해지면서 현역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부부동반 또는 혼자 이 곳에서 컴퓨터를 배우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지난 95년 하이텔PC 통신 기초과정을 수료한 노인들이 중심이 돼 하이텔 수원원로방을 결성한 것이 지금의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 경기지부의 모태가 됐다.

현재 101기 PC종합기초과정의 개강을 시작으로 인터넷 정보검색, 홈페이지 제작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이곳의 수강료는 무료다. 비영리법인인 만큼 회원들의 회비와 각계 각층의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당시 회장으로 취임한 뒤 10여년 가까이 경기복지통신을 이끌고 있는 김영기 회장은 “이 곳은 눈도 침침하고 손 끝도 떨리지만 PC 앞에 앉아 키보드를 치며 컴맹을 탈출하려는 노인들의 배움의 열기로 뜨거운 곳”이라며 “아직 홍보가 덜 돼 많은 노인들이 배움의 기회를 갖고 있지 못하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노인들이 이곳에서 컴퓨터를 배우며 남은 여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김 회장은 “현재 경기복지통신이 회원들의 회비와 그나마 몇개 기관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운영하다보니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노인들의 정보화교육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