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지카(Zika)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가 인천 등 국내에서도 발생해 전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3일 기준 보건당국에 신고된 감염 의심환자는 인천 1명, 경기도 3명 등으로 감염여부 검사 결과는 빠르면 4일 나올 전망이다. 지난 2일까지 국내 지카바이러스 의심사례 7건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지카바이러스가 국내에 퍼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지카바이러스는 보통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이집트숲모기에 물려 감염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집트숲모기가 발견된 사례는 없다. 수혈이나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된 사례가 일부 나오고 있으나, 일상적으로 사람 간에는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한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7.5℃ 이상의 고열, 발진, 관절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자의 80% 정도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뿐더러, 감기보다도 증상이 약한 감염병이라는 게 의학계 주장이다.

다만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산부가 소두(小頭)증이 있는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어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조용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건학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며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에 임산부를 제외한 일반인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해외 발생국가 방문을 자제하는 등 예방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