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광명역사가 도로와 전철 등 연계교통망 부족으로 '시골 간이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당초 시발역으로 계획된 광명역을 철도청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중간역으로 기능을 대폭 축소한데다 향후 시발역 기능 회복에 필요한 광역 교통망 마저 계획만 있을 뿐 입지여부가 불투명해 광명역이 장기간 '나홀로 역'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철도청에 따르면 당초 평일 82편의 열차중 광명역 시발열차로 24편 정도를 계획했으나 광명역의 접근성이 떨어져 승객들의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시발열차를 주말 4편만 운행하고 평일에는 34편이 정차하는 중간역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현재 광명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국철 관악역과 지하철 7호선 철산역에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야하는데다 불과 차로 15분거리인 관악역에서 광명역을 잇는 대중교통수단이 없고 철산역의 경우는 도심통과로 30분이상 소요돼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철도청은 분석했다.

또 광명역과 직접 연결되는 제2경인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는 주말 정체가 극심한데다 수원 등 경기남부 일부지역의 경우는 전철을 이용해 곧바로 고속철을 갈아탈 수 있는 서울역이나 용산역을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편리해 광명역을 시발역으로 운영하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철도청은 이에따라 당초 시발역기준으로 하루 3만명이상의 이용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던 광명역사의 이용객수를 현재 시발역 기준의 3분의1도 안되는 8천명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주변 교통여건에 따른 정확한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 이같은 예상이용객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광명역 관계자는 전했다.
-[중간역 전락 광명역] 2. 시골 간이역 위기

경기도와 광명시도 광명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51개 버스노선을 대폭 확충하고 광역택시망을 구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적자노선 발생에 따른 업계의 운행기피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철도청과 광명시는 인천공항~광명역간 제2공항철도와 광명 경전철, 석수~광명역간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접근성이 높아져 광명역을 충분히 시발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제2공항철도는 2015년, 신안산선은 2011년, 경전철은 2009년을 목표로 계획만 서 있을 뿐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다 제2공항철도건설은 인천공항~서울역간 제1공항철도의 개통이후에나 가능해 광명역은 최소 5~6년간은 '나홀로 역'에 머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일본 신간센의 경우는 거의 모든 역이 경전철이나 지하철 등과 연계돼 승객들이 고속철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광명역은 연계교통망이 거의 없는 형편”이라며 “광명역사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광역철도망 계획을 앞당기는 등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