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아픈 양돈농가의 분뇨처리 이제는 걱정없다".
평택시 포승면에 위치한 환경친화업체인 (주)대현엔비텍(대표·이종국)은 최근 양돈농가에서 배출되는 막대한 양의 분뇨를 완벽하게 정화시키는 것은 물론 고농도 액비를 만들어 주는 돈뇨증발농축기(MVC-2000 고농축 액비화 시스템)를 개발,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과제 성공판정을 받아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돈뇨증발농축기가 중소기업청의 혁신과제로 선정된뒤 중기청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받아 국립한경대 환경연구소와 1년6개월동안의 연구끝에 올 2월 시스템개발에 성공했다.
99년 환경부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되는 1일 축산분뇨는 20만2천260㎥에 달하며 이중 돼지의 분뇨량은 4만7천88㎥로 조사됐다. 돼지의 분과 요는 1 대 10의 비율로 요가 분에 비해 10배 정도로 높고 분은 퇴비화로 쉽게 처리가 되지만 요의 처리가 쉽지 않아 그대로 방류되는 등 환경오염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종국 대표는 “지금까지 생물학적 처리, 증발법, 액비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돈분뇨가 처리되고 있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처리효율도 그렇게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돈뇨증발농축기는 다른 시스템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고 처리효율도 획기적으로 개선된 제품”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대현엔비텍이 개발한 돈뇨증발농축기는 유입된 축산폐수를 먼저 고액분리해 불순물을 걸러낸뒤 스팀장치를 이용한 증발농축기를 이용, 1차 증발기에서 증발된 분뇨의 수증기를 다음 증발기의 에너지원으로 재사용하는 등 3차례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분은 10~20배 농축돼 저장탱크에 저장되고 6개월동안 숙성시킨후에는 고농도 액비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요는 응축과정과 탈취과정을 통해 냄새를 제거한후 방류시키거나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다수의 효용관이 순차적으로 연결돼 각각의 용기에 물리적인 압력차를 줘 증발된 증기를 다음 효용관의 가열원으로 재이용, 처리비용을 최소화했다. 즉 3중 효용관 방식을 채택, 1차 증발기에서 증발된 수증기를 낭비하지 않고 다음 증발기의 에너지원으로 재이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켰다.
한경대가 올 3월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이 시스템의 시험을 의뢰한 결과,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농도가 1만2천500ppm에 이르고, 질소와 인이 각각 2천400ppm과 350ppm인 고농도 축산폐수의 경우 BOD농도가 14.8ppm으로 낮아졌으며, 부영양화의 원인물질인 질소와 인은 각각 12.1ppm과 0.5ppm으로 줄어들어 99%이상의 제거효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시스템은 천안시 성환 연암축산대학에 설치돼 1일 24t의 돈뇨를 처리하고 있으며 오는 6월 15일에는 이 대학에서 각 시·도 축산·환경 공무원들과 양돈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품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