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조류독감)로 판정된 양주시 은현면 하패리 월계마을 산란계 농장 주변 축산농가들은 충북 음성지역 조류독감 발병이후 수개월동안 파산 지경으로 내몰리다 이제 겨우 회생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또다시 터지자 더이상 희망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류독감 의심이 처음 알려진 J농장은 2만2천마리의 노계에 위생상태가 불량한 음식물찌꺼기를 먹이던 곳으로 지난 4일부터 하루 70마리의 닭이 폐사하자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에 신고했으나 지난 17일에야 대사성질병인 지방간증으로 최종진단됐다.
그러나 지난 20일 계사 5동에서 또다시 폐사하자 동두천시 소재 바이엘약품 수의사인 강모씨가 가검물시료를 건국대 수의대에 검사 의뢰했고 대학측은 이날 오후 6시30분 AI(조류독감)의심을 검역원에 신고했다.
농림부 수의학검역원은 지난 21일 새벽 1시 현장조사 및 역학조사를 실시해 이날 오후 10시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H5N1)로 최종 판정, 양주시에 통보했다.
앞서 지난 8일 최초 의뢰 가검물을 검사한 축산위생연구소는 신고 당일 해당 농가를 방문해 계사당 20마리씩 총 100마리에 대한 혈액 채취, 혈청분리 및 부검을 실시했으며 가금인플루엔자, 뉴캐슬병 등 급성전염병에 대한 우선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와 이후 질병진단을 위한 추가 정밀조직검사 결과, 간에 지방구가 다량 침착되어 있어 지방간증후군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육농가들은 지난 4일부터 하루 70마리가 폐사하기 시작해 6일과 7일에는 폐사수가 200~300마리로 급증했고 지난 17일까지 총 4천200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상황이 걷잡을 수없이 악화됐는데도 관련 행정기관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때 파악 못해 피해를 키웠다고 분노하고 있다.
발생 농가 주변 가축사육현황은 발생지역인 500m 이내에 2농가 1만7천300마리, 위험지역인 3㎞이내에 16농가 37만1천마리, 경계지역인 10㎞이내에 44농가 91만5천620마리가 있다.
시는 22일 이중 500m이내 2농가의 닭 1만7천여마리와 오리 300마리를 모두 매몰 처분한데 이어 이달말까지 나머지 위험지역내 사육가금류 37만마리 등 모두 40만마리를 살처분할 방침이다.
'조류독감' 느슨한 방역, 두번 죽은 축산농
입력 2004-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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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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