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개, 다양한 연령·계층 원하는 종목 즐겨
여성체육인 주축 수원 '코리아하이파이브' 눈길
은퇴선수 지원과 재능기부 새로운 문화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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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윤 체육부장
최근 국내 스포츠계에는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최근 치러진 유소년축구대회를 통해 알 수 있다. 수년 전 만해도 유소년축구대회는 취미로 즐기는 클럽보다는 엘리트 스포츠의 산실인 학원(학교) 축구가 대세를 이뤘다. 즉, 학원 축구를 통해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이 육성됐고, 이 선수들이 나아가 프로팀과 국가대표로 발탁돼 한국 스포츠를 이끌었다. 하지만 현재는 학원 축구보다 클럽 축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클럽 축구 꿈나무들은 학원 축구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벌이며 유소년 축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학생들이 운동을 자유롭게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학생들이 엘리트 선수로 육성되기 위해선 학업을 포기해야 했고, 학교 운동부에 들어가야만 가능했다. 그러나 운동선수로 성공한다는 것은 '하늘에 별 따는 것'처럼 어렵다. 대다수가 중도에 부상으로 인해, 아니면 외부 환경(?)에 의해 운동을 포기해야 했다. 한 명의 스포츠 스타가 탄생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선수가 중도에 운동을 포기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부작용도 심각했다. 상급학교 진학과 관련 일부 학부모들과 지도자들의 부정부패는 잊을 만하면 언론 매체에 보도됐고, 일부는 경기에 승리하려고 심판을 매수하는 등 꿈나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이 같은 폐해는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지원하는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지역별로 나뉘어 지도자들이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다양한 연령·계층의 지역주민(학생)이 원하는 종목을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중심 공공클럽을 말한다. 2013년 9개소, 2014년 9개소, 2015년 12개소를 추가, 현재 총 14개 시·도에서 30개 종합형 스포츠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평균 7종목 이상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이 다양한 운동 종목을 통해 체력 증진 및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여기서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은 선수로 길러진다. '사회 체육의 천국'이자 '스포츠 강국' 독일은 3천만명의 국민이 11만 개의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발맞춰 경기도 수원에선 종합형 스포츠클럽인 (사)코리아하이파이브 스포츠클럽(이하 클럽)이 활동 중이다. 이 클럽은 100명의 여성체육인을 중심으로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주축이 돼 2014년 4월 2일 창립됐다. 현재 클럽은 '은퇴 선수 지원 및 재능기부위원회'(이하 위원회)와 '그린메이트(green mate)'를 연계해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만들고 있다.

클럽의 올해 목표는 최소 10개 종목에 회원들을 엘리트 선수로 등록하는 것이다. 특히 클럽은 위원회를 통해 종목을 활성화 시키고, 전문 지식이 풍부한 은퇴 선수들이 직접 강사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일자리 창출의 기회도 주고 있다. 클럽과 연계되는 그린메이트 또한 스포츠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그린메이트는 국내 최초로 여성 프로골퍼들이 만든 기부단체로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 등 15명의 프로 골퍼가 속해 있다.

우리나라는 3월 27일 새로운 스포츠 시대를 연다. 엘리트 스포츠인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다룬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서 종합형 스포츠클럽의 활성화는 미래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신창윤 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