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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고기·생선등 단백질 섭취 바람직
겨울보다 건조해 물 많이 마셔야
일기예보 미세먼지 등 미리 체크
땀 날 정도 뛰었다면 샤워 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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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택 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여전히 영하권을 맴도는 날씨지만 화단에 자라난 풀, 부쩍 따뜻해진 낮 기온 등 '봄'은 어느새 우리 주변에 다가오고 있다. 절기상으로도 입춘과 우수를 지나 얼마 후면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을 앞두고 있으니 풀리는 날씨에 맞춰 모처럼 만의 야외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환절기에 무턱대고 운동량을 늘리면 오히려 쉽게 피곤해지고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병 등 신체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의 기초대사량은 겨울이 가장 높다. 추운 날씨에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날씨가 풀리는 봄이 되면 기초대사량은 급격히 감소한다.

초봄의 꽃샘추위가 한겨울의 한파보다 춥게 느껴지는 것도 우리 몸이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열 생성을 못 하기 때문이다. 길어진 일조시간과 늘어난 일조량은 식욕까지 떨어뜨려 열 생성에 필요한 음식 섭취도 줄어들게 한다.

이에 봄이 되면 우리 몸은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열량 섭취는 줄어드는, 일종의 에너지 결핍상태가 된다. 거기에 격렬한 운동을 하면 기운이 더 빠지고 체력과 집중력 저하로 운동능력이 떨어짐은 물론 겨우내 굳은 몸 때문에 다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뿐 아니라 봄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가 동시에 생기는 계절이다. 이들은 코나 기관지 점막에 자극을 줄 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 후두염, 천식, 기관지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 피부에 심각한 자극을 일으켜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접촉성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봄철에 운동하기 위해선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첫째, 영양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운동은 식후에 하고 고기나 생선 같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조리할 때도 식초나 소량의 설탕을 사용해 입맛을 돋우는 것이 좋다.

둘째, 수분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초봄은 겨울보다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많아 운동 전후로 두 컵 이상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미세먼지는 물을 마시는 것 이외에는 배설하는 방법이 없어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호흡기 질환의 발생을 줄이고 피부 트러블도 막을 수 있다.

셋째, 운동을 나가기 전에 일기예보를 확인해 미세먼지나 꽃가루 경보가 있는 경우는 실내운동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긴 소매 옷을 입고 그 위에 재킷을 입는 등 보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넷째, 땀이 날 정도로 강한 운동을 한 후에는 반드시 샤워한다. 씻지 않은 상태에서 피부가 가렵다고 긁거나 문지르면 자극이 되어 피부염으로 악화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쉽게 피곤해지고 지치는 봄철, 운동을 무리하게 시도해서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봄철 운동법을 숙지하여 효과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기 바란다.

/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 · 도움말/김범택 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