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는 22일 사관생도, 교수, 학부모와 친지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화랑연병장에서 제76기 사관생도 입학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식 사관생도가 된 76기 신입생은 287명으로 남자 256명, 여자 28명, 외국군 수탁생도 3명 등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호국간성이 되기 위한 힘찬 첫 걸음을 뗐다.
76기 신입생도는 평균 22대 1(남자 19.1대 1, 여자 49.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특히 여생도는 역대 최고인 49.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입생도 가운데 92명(남자 83명, 여자 9명)은 '고교 학교장 추천을 받은 자와 군 적성 우수자에 대한 우선 선발제도'에 따라 입학하게 됐다.
아버지와 형, 누나의 뒤를 이어 입학한 생도들이 많았다. 김현석 생도 등 4명은 육사 출신의 아버지 뒤를 이어 2대째 위국헌신의 길을 걷게 됐다. 최서영 여생도의 아버지도 육사 출신 현역 중령이다.
이재인 생도 등 6명은 형을 따라, 임종석 생도는 누나를 따라 육사에 입학했다. 임 생도의 누나는 육사 62기 출신의 임선경 대위로 방위사업청 육군장비정비계약담당 임무를 맡고 있다.
강창구 생도는 여동생이 올해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해 남매가 나란히 사관생도가 됐다.
또 태국에서 온 차윳(22) 생도는 태국군 대령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교의 길을 택해 외국군 2대가 같은 길을 가게 됐다.
외국군 수탁생도는 베트남, 태국, 필리핀 각 1명이다. 육사에서 공부한 외국군 생도는 2002년 터키 출신 생도가 처음이었으며, 현재 터키, 페루, 태국, 베트남, 몽골, 필리핀 등 6개국 16명이 재학 중이다.
학교장 최병로 중장은 축사를 통해 "학업과 훈련에 정진하면서 좋은 습관을 기르는 등 미래 국방 리더로서의 꿈과 비전을 갖춘 육군 정예장교가 되고자 부단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