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글로벌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가한 알리 알 나이미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다음 달에 산유국들이 모여 회의를 하지만 생산량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압둘라 알바드리 사무총장이 4개국 간 이뤄진 산유국 동결 제안을 환영하며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앞서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는 산유량을 지난달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하고 이를 다음 달 1일 산유국 회의에서 다루기로 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회의에서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달 생산량을 동결하는 이상의 합의가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알 나이미 장관은 감산이 어려운 이유로 "감산에 합의하더라도 많은 나라가 지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감산을 위해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생산량 동결을 넘은 추가 조치 기대감으로 전날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이날 사우디 석유장관의 발언이 나온 이후 낙폭을 키우며 4%대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52달러(4.6%) 내린 배럴당 31.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