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한국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가 5년 동안 계속되었던 무역 1조 달러 클럽에서 탈락했다. 수출허브인 경기도의 사정은 더욱 절박하다. 작년 경기도는 3년 연속 수출 1천억 달러를 돌파해서 2014년에 이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수출 1위를 기록했으나 새해 들어서는 수출 감소세가 현저해 쇼크 상태인 것이다. 지난 1월의 국내 총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5%나 감소한 반면에 경기도의 경우는 무려 25.5%나 곤두박질한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가 발표한 '경기도 2016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도내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5.5% 감소한 70억여 달러이며 수입은 9.7% 감소한 80억여 달러로 무역수지는 10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7개월 연속 감소한 결과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도내 상위 20개 수출품목 중 14개 품목이 감소세로 반전했는데 '탑3' 품목인 반도체·자동차·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격감이 결정적이다. 수출비중 48.3%인 전기전자제품은 전년 동월대비 38.2%나 급감했다. PC 및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감소와 공급과잉으로 D램 가격이 개당 1달러 이상 하락한 것이 원인이다. 세계 자동차시장의 수요는 전반적으로 보합세이나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많이 줄었으며 철강제품도 동일한 양상이다.
국내경제의 대외의존도가 80%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한국경제를 견인하는 효자수출품목 시장들이 모두 침체된 지경이나 이를 대체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수출과 내수부진으로 제조업 가동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자칫 생산감소 →투자위축 →경기침체의 악순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유가와 국제경기 둔화 때문이나 향후 수출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의 투자금융회사 모건스탠리는 금년도 4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29달러로 발표했다. 최대수출국인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작년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경기도 수출에 메가톤급 위협으로 작용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협상의 즉각 대비는 차치하더라도 한반도 긴장국면도 수출경쟁력을 갉아먹을 것은 명약관화하다. 경기도의 의욕적인 수출드라이브에 눈길이 간다. 정책효율성 제고를 당부한다.
[사설] 수출쇼크 타개에 모든 역량 집중해야
입력 2016-02-28 22:46
수정 2016-02-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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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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