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고 먹고 살려고 힘들게 애를 쓰는 건데 그냥 둬도 괜찮죠." vs "엄연히 불법영업인 만큼 철저히 단속하는 게 맞죠."
입주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된 동탄2 신도시에서 과일이나 간식거리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의 생활형 불법을 두고 50~60대 장년층과 20~30대 청년층의 생각이 평행선을 달리는 등 세대차이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동탄 2신도시 시범단지의 한 아파트단지 앞. 1t 트럭에 사과, 귤, 딸기 등 과일을 싣고 온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노점상이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 화성시청 동부출장소 건설교통과 직원 2명이 트럭 앞을 가로 막았다.
공무원들로부터 "불법영업 신고가 들어왔다"는 얘기를 들은 중년의 노점상은 애원을 하다 결국 운전석에 올라 타고선 자리를 떴다. 좌판을 편 지 30여분만이다.
마트나 식당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동탄 2 시범단지가 노점상들에게 목 좋은 곳으로 인기를 끌면서 먹거리 트럭 노점들이 몰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젊은 청년층들은 "도로교통법 등을 위반한 불법행위일 뿐만 아니라 세금 한 푼도 내지 않는 무허가 상인일 뿐이다. 노점이 난무할 경우, 도시경관마저 해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동탄 2신도시에 거주하는 이모(33·여)씨는 "최근에도 과일을 판매하는 노점상을 불법 영업으로 신고했다"며 "사소한 것이지만 한 번 눈감아주기 시작하면 불법 영업이 성행할 것이고, 도시 이미지만 나빠지게 된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지난 겨울철 과일과 채소뿐만 아니라 붕어빵이나 풀빵처럼 먹거리 노점상이 몰려들자 화성동부출장소는 하루 50건이 넘는 신고전화에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요즘도 하루 평균 10건 정도 불법영업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고 도로나 빈 공터에 불법주차된 차량 신고도 하루 10여건에 달한다.
반면, 경제적으로 힘든 유년기를 보낸 장년층들은 노점상에 대해 생활형 불법으로 다소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는 편이다. 기반시설 부족분을 다소 채워주는 보완책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정모(58·여)씨는 "젊은 사람들이야 자가용 타고 편하게 동탄1의 대형마트에 다녀오겠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며 "주민의 편의도 그렇고, 노점상들도 가족들과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인데 너무 야박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
동탄2 노점 "엄연한 불법 vs 생계형" 두 시선
20~30대 "도시 이미지훼손"… 50~60대 "주민편의" 인식차
관할 화성동부출장소 하루50건 넘는 영업신고전화 '홍역'
입력 2016-03-06 20:32
수정 2016-03-0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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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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